대한항공, 한진인터내셔널에 9.5억달러 자금 대여...."LA호텔 지킨다"
대한항공, 한진인터내셔널에 9.5억달러 자금 대여...."LA호텔 지킨다"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0.09.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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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리파이낸싱 지연을 감안한 결정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HIC)에 대한 9억5천만달러(한화 약 1조1215억원) 상당의 자금 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9억 달러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5천만달러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된다.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는 윌셔 그랜드 센터(Wilshire Grand Center)를 재건축해 운영 중이다.

윌셔 그랜드 센터는 항공업과 관계없는 호텔·오피스 운영을 하는 곳이라 당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 후보 중 한곳으로 꼽혔다.

미국 LA에 있는 윌셔 그랜드 센터 전경 (사진=대한항공)
미국 LA에 있는 윌셔 그랜드 센터 전경 (사진=대한항공)

하지만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바닥인 지금 헐값에 매각하기 보다 좀 더 버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인터내셔널은 9억달러의 차입금이 이달 중 만기도래 예정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 시장상황 악화로 리파이낸싱(Refinancing)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이 우선적으로 일시적인 금전 대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된다.

3억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한다.

대한항공이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로써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과 연계하여 브릿지론(Bridge Loan, 단기차입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협의 중으로, 10월 중 3억달러는 브릿지론을 확보해 상환받을 예정이다.

또 다른 3억달러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 위축 해소 및 금융시장이 안정화 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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