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소형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거래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38만 6470가구에 달했다.

거래 비중으로 보면 전체 거래량(45만 2,123가구)의 85.48%에 달한다.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중소형인 셈이다.

평형별로 세분화하면 중형(전용 61~85㎡ 이하)은 20만 8,136가구로 46.03%를 차지했으며, 소형(전용 60㎡ 이하)도 17만 8334가구로 39.44%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전용 85㎡ 초과)은 6만 5653건으로 14.52%에 그쳤다.

가격 상승도 컸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5.31%, 소형은 5.4%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은 4.06%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소형 아파트 강세의 주된 요인으로 고강도 규제를 꼽았다. 특히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대출이 원활한 중소형 아파트로 실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앞서 12∙16 대책을 통해 LTV 규제를 강화해 규제지역 내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주택담보대출을 대폭 제한했다.

시가 9억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 LTV를 20%까지 낮추는 한편, 시가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고가 주택을 겨냥한 규제가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대출도 원활한 중소형 아파트의 매력이 두드러졌다.

실제 올해 상반기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아파트의 규모별 평균매매가격은 소형 3억9409만 원, 중형 5억8959만 원인 한편 대형은 9억 551만원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는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고 고가주택은 대출이 막히면서 상대적으로 매수와 절세에 유리한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용 84㎡가 여전히 중소형 시장의 대세이지만 1~2인 가구가 늘면서 더 실속 있는 전용 84㎡ 미만 중소형을 찾는 수요층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까지 100% 중소형으로 구성되는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일신건영은 10월 경기도 여주시 여주역세권 1블록(교동 418-1번지)에 ‘여주역 휴먼빌’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9층, 8개 동 총 640가구 규모로 전용 59㎡ 216가구, 전용 84㎡ 424가구로 구성된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3지구 A5블록에 제일건설㈜이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24개동 총 1926가구며, 선호도 높은 중소형 전용 59~84㎡로 구성된다. 전용 85㎡ 이하 분양물량의 60%를 추첨제로 공급해 가점이 낮은 20, 30대의 실수요자들도 내집마련 기회의 폭이 넓고, 소유권 이전 등기 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동문건설도 이 달 경기도 평택시 신촌지구 3블록에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27층 14개동 총 1134가구이며, 선호도 높은 중소형 전용 59~84㎡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별로는 59㎡가 730가구로 전체 물량의 64% 이상을 차지하며 74㎡ 250가구, 84㎡ 154가구 등이다.

11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17-1에서 ‘힐스테이트 광천’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2층, 3개동, 총 35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며, 아파트 전용면적 70~84㎡ 305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29㎡ 54실 구성된다.

고수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