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고용시장에 몰아친 한파..... 작년 취업자 21만8000명 감소 'IMF 이후 최악'
'코로나 충격' 고용시장에 몰아친 한파..... 작년 취업자 21만8000명 감소 'IMF 이후 최악'
  • 문현지 기자
  • 승인 2021.01.1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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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서비스업·임시직 중심으로 줄어…실업자는 111만명 육박
12월 취업자 63만명↓, 1999년 2월 이후 최대폭…10개월 연속 감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이 고용시장에 그대로 나타났다.

연간 취업자 수가 11년 만에 줄어들었고 감소 폭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69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명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국면인 1998년(-127만6000명) 이래 2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7000명) 이후 11년 만이다.

취업자 수 감소는 1998년과 2009년 이외 오일쇼크가 덮친 1984년(-7만6000명), 카드 대란이 벌어진 2003년(-1만명) 등 모두 4차례 있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652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2만 8000명 줄었다. 1999년 2월(-65만 8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해 내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전년 대비 취업자 감소 폭도 등락을 거듭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3월 취업자가 19만5000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 9월(-39만2000명), 10월(-42만1000명), 11월(-27만3000명)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으로 취업자가 줄어든 것인데, 이는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지난해 취업자는 60세 이상(37만5000명)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경제 허리'에 해당하는 30대(-16만5000명)와 40대(-15만8000명)에서 감소 폭이 컸고,20대(-14만6000명)와 50대(-8만8000명)도 타격을 입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16만명), 숙박·음식점업(-15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 등 대면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운수·창고업(5만1000명), 농림어업(5만명)은 증가했다.

임금근로자(-10만8000명)와 비임금근로자(-11만명) 모두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30만5000명)는 늘었으나 임시근로자(-31만3000명), 일용근로자(-10만1000명) 감소가 컸다. 코로나19 충격이 고용 취약계층에 집중된 모습이다.

비임금근로자 중에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9만명)는 늘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6만5000명)는 줄었다.

일시휴직자는 83만7000명으로 43만명 늘었는데,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 증가다.

실업률과 고용률, 비경제활동인구 등 취업자 외 각종 지표도 나빠졌다.

작년 실업자는 전년보다 4만5000명 늘어난 110만8000명이었다. 통계 기준을 바꾼 이래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는 가장 많다.

실업률은 4.0%로 0.2%포인트 올랐다. 2001년(4.0%) 이후 최고치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0%로 2018년(9.5%) 이후 2년 만에 다시 9%대로 올라섰다.

고용률은 0.8%포인트 하락한 60.1%로 2013년(59.8%) 이후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0.9%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65.9%) 이후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3000명으로 45만5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이 2009년(49만5000명) 이후 가장 컸다.

쉬었음(28만2000명)과 가사(15만4000명) 등에서 늘었고 재학·수강 등(-9만2000명)에서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79만1000명으로 4만3000명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확산에 숙박·도소매·교육 등 대면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며 “올해 고용상황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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