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3일 협업 연구를 통해 미래 헬스케어 기술·서비스 방향성을 제시한 ‘디지털 휴먼증강 유망 기술·서비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신체·두뇌·감성 능력을 개선, 보완하면서 건강한 생활을 누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미래 유망 기술과 서비스 18개를 담았다.
ETRI에 따르면 휴먼 증강(Human Augmentation)은 보조 장치나 시스템을 활용해 인간 신체와 감성 기능을 개선, 보완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말한다. 고령 인구 증가, 정서·심리적 불안 확산 등 사회적 변화로 건강한 생활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아지면서 떠오른 개념이다.
정부도 지난해 ‘대한민국 과학기술 미래전략 2045’를 발표하면서 과학기술 도전과제 중 하나로 휴먼증강 분야를 선정했다.
ETRI와 KISTEP이 국내외 문헌 조사, 과학기술 및 인문사회과학 등 분야별 전문가 의견수렴, 워크숍을 통해 ‘디지털 휴먼증강’ 유망 기술·서비스 18개를 선정했다.
연구진은 “‘디지털 휴먼증강’ 분야가 사회문제 해결 차원에서 국가적 관심이 높은 R&D 대상임을 상기시키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을 위해 핵심 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생태계를 가꾸기 위한 방향제시를 한 것이다.
ETRI 관계자는 “ICT, BT 등을 활용해 인간의 신체·두뇌·감성 능력 저하를 예방하고 나아가 회복, 향상을 도모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의미하는 ‘디지털 휴먼증강’ 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제시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또 “보고서에서 제시된 기술과 서비스들이 상용화되면 고령인, 장애인,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은 물론, 산업 분야에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데 많은 활용이 예측된다” 덧붙였다.
연구진은 △신체 능력 증강 △두뇌 능력 증강 △감성 능력 증강 △디지털 휴먼 트윈 △공통 기반 기술 등으로 5개 영역을 구분하며 유망 기술·서비스 18개를 선정했다.
신체 능력 증강 영역에서는 △엑소스켈레톤 기반 개인 맞춤형 재활 시스템 △의도 반영 근력 증강 슈트 △감각치환 기술/서비스 △지능형 시청각 증강 기술 △신체보호 및 인공감각 엑소스킨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AI 기반 개인 면역 진단 시스템 △인공장기 지능형 관리 시스템 등 7개가 도출됐다.
두뇌 능력 증강 영역에서는 △기억 저장/삭제 서비스 △AI 칩 삽입형 치매 예방/완화 시스템 △인지증강을 위한 다량정보 큐레이션 AI △증강인지 커넥티드 헤드셋/헬멧 △웨어러블/뇌 임플란트형 창의력 향상 시스템 등 5개가 선정됐다.
감성 능력 증강 영역에서는 △완전 다국어 통번역 및 수화를 해석하는 나만의 통역사 △마음을 나누는 AI 감성친구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디지털 감성케어 △부(-)정 감정 인지 및 완화 디지털 서비스 등 4개 기술이 제시됐다.
디지털 휴먼 트윈 영역에서는 △디지털 휴먼 바이오맵 기술이, 다섯 번째, 공통 기반 기술 영역에서는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 증강을 위한 지능형 인터페이스 기술을 선정했다.
김명준 ETRI 원장은 “AI를 비롯한 ICT 발전은 휴먼 2.0 이상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은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가 우리나라도 관련 정책 수립과 R&D 투자를 통해 인류 삶의 질을 드높이는데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선 KISTEP 원장도 “이번 보고서는 양 기관이 연구 협업을 이루며 국가 R&D 기획 및 전략 수립 시너지를 이룬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ICT 분야에서 정부출연 연구기관 간 협력을 이룰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