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도 한파 풀리지 않는 채용시장 ....대기업 63.6% 상반기 채용 ‘0’ 또는 미정
봄이 와도 한파 풀리지 않는 채용시장 ....대기업 63.6% 상반기 채용 ‘0’ 또는 미정
  • 문현지 기자
  • 승인 2021.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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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계획수립 기업 36.4%에 불과.....76.4% 수시채용 확대

봄을 알리는 경칩(3월5일)이 지났지만 극심한 고용 한파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상반기 중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 악화 등 불확실성 확대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또 공개 채용 중심에서 수시채용으로 빠르게 전화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까지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 문은 더욱 좁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63.6%는 올해 상반기 중 한 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신규채용 ‘0’인 기업 비중은 17.3%,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 비중은 46.3%이다.

한경연은 “‘신규채용이 없거나 계획 미정’인 기업비중이 지난해 41,3%에 비해 크게 높아져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36.4%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0%의 기업은 지난해 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채용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의 경우 50%,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이 30%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에 대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 ‣고용경직성(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 순으로 답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75.0%) ‣ESG,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8.3%) 등을 꼽아 주목된다.

수시채용 비중 확대 : 작년 상반기 66.7%→ 올해 상반기 76.4%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 수시채용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76.4%로 지난해 66.7% 대비 9.7%p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시채용으로만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38.2%였다.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이 38.2%였다.

반면 공개채용 방식만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23.6%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에 대해서도 ‣수시채용 비중 증가(29.1%)를 첫 번째로 지목, 채용시장에서의 수시채용 활성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기업들은 ‣경력직 채용 강화(20.3%) ‣언택트 채용 도입 증가(19.1%) ‣AI활용 신규채용 증가(13.9%),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 인재채용 증가(6.8%) 등을 주목할 만한 채용시장 변화로 꼽았다.

채용 시장은 기업규제 완화와 고용증가 인센티브 확대가 관건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 또는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노동, 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5.2%)를 첫 번째로 지목했다.

또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1.1%)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0.3%),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9.4%)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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