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 1순위 청약통장 사실상 무용지물…가점제 확대의 부작용
3040세대, 1순위 청약통장 사실상 무용지물…가점제 확대의 부작용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1.04.12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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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진입 어려워지자 아파트 대체상품, 오피스텔로 눈길 돌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3040세대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8.2대책 발표 이후 추첨제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데다가 분양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면서 3040세대들이 분양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들은 1순위 통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청약통장 납입기간과 무주택기간이 짧고 부양가족도 적으므로 청약 가점이 낮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들은 분양시장에 발을 디뎌봤자 당첨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청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점제의 비중이 높은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인 경우엔 3040세대들의 분양시장 진입이 사실상 막혀 있다.

지난달 서울시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분양했던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주요 분양 아파트 주택형별 평균 청약가점(해당지역 기준)

이 아파트의 주택형별로 당첨 가능한 평균 청약가점이 대다수 70점대 안팎이었다. 또, 최고 가점은 82점에 달했다.

청약가점의 최고점수가 85점인 만큼 얼마나 경쟁이 치열 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3040세대 들에겐 거의 비현실적인 점수다.

지방 비규제지역의 주요단지 청약가점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 삼성물산이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분양했던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도 주택형별 당첨 평균가점이 60점에서 70점대를 오갔다.

또 같은 달에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시 조촌동에 공급했던 ‘더샵 디오션시티 2차’의 평균가점도 모두 60점대를 훌쩍 넘어섰다.

결국 3040 청포족들은 아파트의 대체상품 중 하나인 오피스텔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중구 황학동에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 오피스텔은 522실 모집에 6,640여명이 신청해 1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금호산업과 신동아건설이 세종시에 공급했던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217실만을 모집했으나 6,711명이 접수해 30.7대 1의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였다.

분양업체의 한 관계자는 “예전엔 오피스텔을 단지 투자 목적으로 구매했으나 최근 들어선 실거주 목적으로 찾으시는 분들도 크게 늘었다”면서 “아파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다가 분양시장 진입도 어려워지면서 3040세대 들도 주요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3040세대들의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오피스텔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오피스텔에 마치 아파트를 닮은 평면을 적용하거나 커뮤니티•조경 시설 등을 대거 확충해 실수요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경남 김해시 신문동 699-1번지 일대에 짓는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도 마찬가지다. 이 곳에선 공동주택 3,764세대와 오피스텔 629실(전용 23~59㎡)이 공급된다. 오피스텔은 1•2인 가구를 위한 실속형 평면으로 △원룸 222실, △1.5룸 185실을 마련했다.

또, 소형아파트 대체상품인 투룸도 222실 공급한다. 단지 내에는 대규모 사우나시설과 휘트니스센터, 작은도서관, 독서실, 북카페 등도 설치된다. 분양은 이 달 중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이 달 중에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6층~지상 20층, 총 369실 규모(전용 38~78㎡)로 지어진다. 전용 57~59㎡형은 침실 2개와 거실, 주방으로 구성돼 소형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 전용 78㎡는 침실 3개가 마련되며 대형 드레스룸까지 갖췄다. 전용 59~78㎡은 전 타입이 판상형 구조다.

동부건설이 인천 남동구 논현동 111-11번지 일원에 짓는 ‘논현 센트레빌 라메르’의 분양을 지난 달부터 시작했다. 지하6층~지상 23층, 630실 규모로 건립되며 오피스텔은 소형면적 위주(전용 23~44㎡)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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