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9조3800억....펜트업 수요에 소비자가전 '훨훨'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9조3800억....펜트업 수요에 소비자가전 '훨훨'
  • 조민준 기자
  • 승인 2021.04.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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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갤럭시 S21 등 모바일이 실적 견인
반도체는 오스틴 셧다운 여파 부진
1분기 연구개발비는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65조 원을 돌파하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월 미국 한파에 따른 단전·단수로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가 부진했지만 스마트폰, 생활가전, TV 등이 선전하며 9조3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연구개발비도 분기 사상 가장 많은 5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5조3885억 원, 영업이익 9조3829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매출 약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 대비 매출은 18.19%, 영업이익은 45.53% 각각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9조원 미만을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에 맞먹는 실적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기대했던 반도체가 저조한 대신 코로나19으로 보복 소비가 늘어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갤럭시 A시리즈 판매 증가, 웨어러블 기기 매출 성장 등 무선사업부가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실적은 증가하겠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반도체 부족 사태,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9조10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으로 부문별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 1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1'의 판매가 증가했고 중저가 갤럭시 A시리즈도 인기를 끈 영향이 컸다.

태블릿, PC, 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도 크게 성장,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에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서 지난해 S20의 부진을 만회했다. 증권가는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보다 많은 7500만∼7600만대로 추정한다.

수익성이 뛰어난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제품과 코로나19 집콕 수요 덕에 노트북 판매도 호조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IM부문의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 등 소비자 가전(CE) 부문도 힘을 보탰다.

코로나19의 '펜트업(억눌린)', '집콕' 수요 덕에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둘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형 QLED TV가 출시 두달도 안돼 국내에서만 1만대 넘게 팔리는 등 TV 부문의 선전에 고무돼 있다.

특히 '퀀텀 미니(mini) LED'가 적용된 '네오(Neo) QLED'는 올해 출시된 QLED TV 판매의 절반을 차지해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나빴다. 매출은 19조100억원으로 양호했으나 영업이익이 3조3700억원에 그쳐 지난해 1분기(4조1200억원)는 물론 환율(원화 강세) 영향이 컸던 작년 4분기(3조8500억원) 수준에도 못미쳤다.

D램은 서버·중국 5G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공급이 증가하면서 양호했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 손익이 악화됐다.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의 '셧다운'으로 파운드리에서 모바일 DDI(Display Driver IC)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이 뼈아팠다.

증권업계는 이 공장의 예상치못한 가동 중단으로 3천억원 정도의 매출 피해액이 발생했고, 영업이익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평택 P2라인 등 극자외선(EUV) 등 공정 개선 투자비용도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매출 6조9천200억원, 영업이익 3천6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어려움 속에서도 1분기에 9조7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가 8조5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비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5조4400억원을 집행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1분기 5조3600억원이었다.

증권가는 올해 2분기부터는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D램 가격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 전환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서버와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고 하반기부터는 각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CPU 출시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은 신제품 출시 효과가 없고 최근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일부 공급 차질이 발생해 1분기보다 수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고, 연간으로는 5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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