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작년 매출·영업이익 줄었는데 급여·연구개발비는 늘었다
국내 100대 기업, 작년 매출·영업이익 줄었는데 급여·연구개발비는 늘었다
  • 문현지 기자
  • 승인 2021.06.1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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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매출 100대 기업 2020년 영업실적 및 지출항목 특징 분석‘ 발표
업종별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는 2019년보다 뚜렷해져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광고 판촉비 등은 줄어든 반면 임직원 급여와 연구개발비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업종별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가 2019년보다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2020년 영업실적 및 지출항목 특징 분석’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작년 총 매출액은 984조1000억 원으로 2019년(1,054조8000억 원) 대비 6.7% 감소했고, 2018년(1,092조9000억 원) 대비로는 1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총 영업이익은 47조2000억 원으로 2019년(48조5000억 원) 대비 2.5% 감소했고, 2018년(104조6000억 원) 대비로는 5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99개 기업의 2020년 총 영업이익은 26조7000억 원으로 2019년(34조3000억 원) 대비 22.2% 감소했고, 2018년(60조9000억 원) 대비 56.2%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운송업(697.5%)과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정유업(△205.0%) 간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는 902.5%p로, 2019년 최상위․최하위업종 간 격차(508.2%p)보다 확대됐다.

운송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로 해상 운임이 상승하면서 HMM의 영업이익이 급증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여객 수요 감소에도 화물 운송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전환하면서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가업종들과 감소업종들의 평균 영업이익 증감률을 비교해보더라도 그 격차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증가업종군의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과 감소업종군의 평균 영업이익 감소율 간 격차는 214.9%p(단순평균 격차, 가중평균 격차는 119.3%p)로 2019년 124.4%p(단순평균 격차, 가중평균 격차는 111.5%p)보다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임직원 급여 총액은 78조4000억 원으로 2019년 대비 3.0% 증가했고 연구개발비는 38조1000억 원으로 2019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임직원 급여는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40개사)은 9.0%(삼성전자를 제외한 39개 기업 4.2%),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60개사)은 △3.5%로 나타났다.

이는 매출 상위 기업들은 대체로 실적에 따른 성과보상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이에 따라 실적이 좋았던 기업에서는 성과급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성과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활동 제한으로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외 출장 제한 등의 영향으로 여비교통비는 2019년의 절반 수준(△50.4%)으로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2018년에 비해 크게 악화됐던 2019년에 비해서도 다소 부진하게 나타났고, 특히 업종간 실적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며, ”업종별 경기 사이클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지만 실적이 나쁜 업종의 업황이 장기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성장 가능성이 높고 경쟁력이 있는 업종들은 규제혁신 같은 정책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에 대해서는 애로사항을 면밀히 살펴 ‘턴어라운드(Turnaround)’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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