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으로 빠지는 수요자들…교외 주택이 집값 상승 주도하나
외곽으로 빠지는 수요자들…교외 주택이 집값 상승 주도하나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1.06.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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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도심 떠나 교외 정착 수요 늘어…글로벌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나
코로나 1년, 서울 14만 명↓, 경기도 19만 명↑… 3040세대 내 집 마련 위해 脫 서울 강행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 간 전염이 되는 질병이다 보니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겠다며 도심을 떠나 교외 지역에서 내 집 마련을 실현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집의 역할도 휴식, 주거 등 1차적 욕구를 실현하는 데에서 나아가 업무·여가·놀이·학업을 위한 곳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 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요 업무도시와 인접한 교외 지역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경우에는 올해 3월 1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주택 가격을 교외 지역이 주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3개 지역 중 182개 지역의 주택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상승했고, 중위 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1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 도심에서는 주택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난 반면, 지방 중소도시와 교외 지역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저금리 기조도 장기화돼 도심 아파트에서 교외 주택을 매수해 옮기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송산 리안비채 석경투시도
송산 리안비채 석경투시도

국내에서도 최근 3040을 중심으로 급격히 치솟은 서울의 주택 가격을 피해 수도권 지역으로 이전을 선택하는 이른바 ‘코로나 엑소더스’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추산한 인구수 자료를 살펴보면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진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년 동안 서울 인구는 14만 4,944명 줄었고, 같은 기간 경기도는 19만 823명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주택도 공급되는 단지들마다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경기 지역에서 분양에 나섰던 단지는 총 148개로 이 중 약 90%에 달하는 133개 단지에 일반공급 가구 수를 웃도는 청약자가 몰려들었다.

늘어난 인구만큼 주택 수요도 급증하면서 수도권 주택 가격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서울은 2.9% 상승에 그쳤으나 경기는 6.6% 상승하며 2.3배가량 오름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서울과 가까운 지역들에 집중돼 있던 관심이 경기 남·북부 교외 지역까지 확산됐다는 점이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남아있던 화성, 평택, 양주, 안성 등 외곽지역 미분양 관리지역이 올해 2월 양주를 끝으로 모두 해제되기에 이르면서 이를 입증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양주, 안성, 평택, 화성, 가평 등 외곽지역에서는 미분양 아파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젊은 세대의 매수심리 확산과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됐다”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라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7월 경기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단지도 속속 공급될 예정이라 수요자들 사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산건설은 오는 7월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EB4, EB5 블록에 지역 내 최초로 대단지 단독형 테라스하우스 ‘송산 리안비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총 259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전 타입이 수요자 선호도 높은 전용 84㎡로 구성된다.

단지에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강점을 모두 살린 설계가 적용돼 입주민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인근에 있는 다양한 그린 인프라와 개발호재들도 기대된다. 시화호와 갈대습지공원 등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경기도 오산시 서동 39-1번지 일원에 ‘더샵 오산엘리포레’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59·75·84㎡ 총 927가구 규모다. 2035 오산도시기본계획에 따라 단지 바로 옆에 약 80만㎡의 중앙공원(스포츠파크, 잔디광장, 야외수변무대 등) 개발이 계획돼 쾌적한 주거 여건이 기대된다. 단지 내부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야외 물놀이장이 조성되며 맞벌이 부부를 위한 ‘다함께 돌봄센터’도 제공된다.

동부건설도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택지개발지구 B10블록(지행동 691-2번지) 일원에’지행역 센트레빌 파크뷰’를 공급한다. 총 314가구 규모이며 전 가구 전용면적 84㎡의 단일면적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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