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통큰 투자'.....삼성, 반도체 바이오에 3년간 240조 신규투자, 4만명 직접 고용
이재용의 '통큰 투자'.....삼성, 반도체 바이오에 3년간 240조 신규투자, 4만명 직접 고용
  • 조민준 기자
  • 승인 2021.08.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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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통신·AI 등 전략산업 육성…국내투자만 180조
공채 유지…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희망 제공
평택 2라인 전경
평택 2라인 전경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책임경영이 다시 시작됐다.

삼성은 향후 3년간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신규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이 지난 2018년에 내놓은 180조원 투자 계획을 뛰어넘는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공채 제도를 처음 도입한 기업으로서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된 후 11일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으로 코로나19 이후 미래 사업 준비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이날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기초과학 원천기술 연구개발 지원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눈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측은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 질서, 사회 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 미래 가치를 추구해 삼성의 미래를 개척하면서 대한민국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출소한 이재용 부회장은 가석방 당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이후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한 각 사업부문 담당자와 연이어 간담회를 하며 이번 투자·고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전략사업 투자 확대 계획을 통해 향후 3년간 반도체, 바이오, 5세대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로봇 등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집행한 투자금액 180조원(국내 130조원)보다 약 60조원, 30%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14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는파운드리 선단공정 적기 개발을 통해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를 겨냥해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향후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시설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을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만 향후 3년간 최소 5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 금액에는 대규모 인수합병(M&A)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향후 3년간 유의미한 M&A를 진행할 계획임을 공개하고 AI, 5G, 전장 부문에서 인수 대상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중심으로 기존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에 신규 진출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한 바 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캐파(CAPA)를 62만리터로 확대, 2위 베링거인겔하임(48만리터)을 제치고 CDMO 분야의 압도적인 세계 1위에 올라선다.

삼성은 CDMO에서 5공장과 6공장 건설과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지속 확대 및 고도화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증설, 내년 상반기 안에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대한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페이스북 캡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증설, 내년 상반기 안에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대한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페이스북 캡쳐)

5G 등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는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통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차세대 네트워크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신사업 영역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전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일선 사업에서 모두 절대우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한다.

최근 미래 유망 사업의 하나로 각광받는 로봇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OLED/QD 사업화, 배터리는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및 전고체 전지 개발에 투자한다.

최근 개소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 부울경캠퍼스
최근 개소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 부울경캠퍼스

◇ 3년간 4만명 직접 고용에 공채 유지…상생 사회공헌 확대

삼성은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을 따르면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지만, 첨단 산업 위주로 1만 명 가량의 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3년간 국내 대규모 투자로 56만 명의 고용·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삼성은 기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들은 국내 채용 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신입 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구개발과 관련해 삼성은 산학협력과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을 위해 최근 3년간 3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향후 3년간은 35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 장비사 세메스를 방문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 장비사 세메스를 방문했다

삼성은 또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산학과제와 박사급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반도체 및 차세대 통신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주요 대학과 반도체·통신분야에 계약학과와 연합해 전공을 신설할 계획이다.

사회공헌·교육 사업도 강화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스타트업 지원 'C랩' 사업을 확대해 청년 취업난 해소와 첨단 신성장 산업 육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기초과학·원천 기술 R&D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 상생펀드 등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협력사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수협력사에 대한 안전·생산성 격려금은 3년간 24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재·부품·국산화와 차세대 선행 기술 지원을 위한 민관 R&D펀드는 규모를 현행 200억원에서 300억원(중기부 150억원·삼성전자 150억원)으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사회공헌(CSR) 활동도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기업으로서, 다가올 3년의 변화에 대한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삼성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며 "투자와 고용,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높여 삼성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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