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 임금격차 살펴보니 男 7980만원-女 5110만원…"남성이 여성보다 근속연수 길고 임금격차도 크다"
상장법인 임금격차 살펴보니 男 7980만원-女 5110만원…"남성이 여성보다 근속연수 길고 임금격차도 크다"
  • 윤화정 기자
  • 승인 2021.09.01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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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상장법인·공공기관 근로자 성별임금격차 조사
공공기관은 男 7760만원-女 5610만원...2150만원 差

국내 상장사 평균임금이 남성 7980만원, 여성 5110만원으로 35.9%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1.6배 많은 임금을 받는 얘기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근속연수가 길어 임금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근속연수는 평균 12.2년인데 여성은 8.2년으로 32.6%의 격차가 났다.

이는 남녀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 여성의 근속연수 증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기업 2149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공개된 369개 공공기관의 성별임금 관련 정보를 전수 조사·분석한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이 중 상장 기업에 대한 성별 임금격차 조사는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법인 전체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980만 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5110만원으로 남성 임금은 여성 임금의 1.6배에 달했다.

이를 남성 평균임금에 대한 여성 평균임금을 비율로 환산한 '성별임금격차'는 35.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기업들의 평균 임금격차인 12.8%의 2.8배에 달했다.

전체 상장기업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2.2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2년으로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32.6%다.

공공기관의 성별임금격차는 27.8%로 나타났다. 전년(28.6%) 대비 0.8%p 감소했다.

369개 공공기관의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의 성별격차를 조사한 결과, 남성 평균임금은 7760만원, 여성 평균임금은 5610만 원으로 2150만원 차이를 보였다.

공공기관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3.8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8년이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36.1%으로 전년(38.2%)대비 2.1%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성별 근속연수 격차와 성별 임금격차와의 상관관계에서 보듯이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직여성의 고용유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산업별 성별임금 현황을 보면 남녀 근로자 모두 1인당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이었다.

성별 임금격차는 41.4%로 전체 성별임금 격차인 35.9%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성별 임금격차와 상관관계가 있는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10.1%로 오히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성별 근속연수 격차보다 낮은 여성 대표성 등이 성별 임금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8.5%)으로 조사됐다.

해당 산업의 경우 남성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가 8.6년, 여성 근로자의 근속연수는 3.9년으로 성별 근속연수격차(54.7%)가 전체 산업 중 가장 크게 나타났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작은 산업은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22.5%)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22.5%)이다.

이들 두 산업 모두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각각 7.6%, 19.7%로 전체 산업 대비 작은 편이다.

산업별 성별임금 격차 조사‧분석을 통해,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재직여성의 고용유지와 대표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 차원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여가부는 공공기관 성별 임금격차가 나타나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하는데 필요한 성별 고용형태, 직급, 임원별 정보 등이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결국 고용시장으로의 진입과 유리천장 해소, 성별 업종분리, 고용 형태 등 노동시장에서의 전반적인 성격차 해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직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고용 유지를 위한 정책을 강화해나가고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 등 노동시장에서의 성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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