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고 펼치는 운전대'…현대모비스, 자율주행용 폴더블 조향시스템 개발
'접고 펼치는 운전대'…현대모비스, 자율주행용 폴더블 조향시스템 개발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1.10.11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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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최대 25㎝ 이동 가능…승객 편의성 극대화
필요에 따라 접고 펼 수 있는 현대모비스의 폴더블 조향 시스템. 사진=현대모비스
필요에 따라 접고 펼 수 있는 현대모비스의 폴더블 조향 시스템. 사진=현대모비스

운전대를 마음대로 접고 펼칠 수 있는 자율주행용 폴더블 운전대가 개발됐다.

자율주행 모드에서 운전대를 접을 경우, 넓은 공간을 확보해 편한 휴식이 가능해지고, 운전석을 180도 회전해 뒷좌석 승객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회의실 같은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의 운전대를 필요에 따라 접어서 대시보드에 넣을 수 있도록 해주는 '폴더블 조향 시스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2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폴더블 조향 시스템은 전 세계에서 아직 양산 사례가 없는 신기술로, 현재 국내외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폴더블 조향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앞뒤로 최대 25㎝까지 움직일 수 있어 운전대를 접을 경우 운전석의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율주행 모드에서 운전대를 접은 뒤 운전석을 180도 회전해 뒷좌석 승객과 자유롭게 대화하거나 휴식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의 전자식 조향 장치(SBW) 기술을 시스템에 연계하고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시스템 내구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폴더블 조향 시스템
현대모비스의 '폴더블 조향 시스템

SBW는 운전대의 움직임을 전자신호로 변환해 바퀴로 전달하는 첨단 시스템으로, 기계적 연결 장치를 제거해 노면의 요철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 진동이 핸들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주차장, 고속도로 등 주행 상황에 따라 핸들 반응성을 자동으로 높이거나 줄여 안정감을 주고 서킷이나 구불구불한 길에서 운전자의 드라이브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센서와 전자제어장치(ECU) 등 핵심 전자 부품을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이중 안전 시스템을 적용해 하나의 장치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정상적인 조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폴더블 조향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미래 기술을 개발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미래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에게 선제적으로 기술을 제안해 수출 주력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또다른 생활공간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최장돈 현대모비스 전무(샤시·안전BU장)는 “현대모비스는 기존의 것을 재해석하는 수준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미래차에 적용될 부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존 핵심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형 혁신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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