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세무조사 도중 국세청 고위직과 ‘샴페인 자리’ 파장 확산
보령제약, 세무조사 도중 국세청 고위직과 ‘샴페인 자리’ 파장 확산
  • 윤원창 기자
  • 승인 2021.10.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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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측 “종로세무서장이 불러 참석한 통상적인 자리”
세정협의홰 모임관련 동영상에서 오른쪽이 보령제약 안 모 대표다.(YTN보도 캡처)
세정협의홰 모임관련 동영상에서 오른쪽이 안재현 전 보령제약 대표이다.(YTN보도 캡처)

안재현 전 보령제약 대표가 샴페인 잔을 앞에 놓고 종로세무서장을 만나고 있는 자리가 모 언론사 취재를 통해 보도되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보령제약은 당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던 중이었고, 세무서 관계자는 ‘세정협의회 중’이라고 밝혔지만 보령제약은 회원이 아닌 것을 확인됐다.

세정협의회는 지역 납세자의 민원청취 창구로 만들어졌지만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경남 양산을)이 ‘사후뇌물’, ‘로비 창구’라는 지적을 하자 국세청장이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1일 YTN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종로세무서장과 체납징세과장, 그리고 보령제약 안재현 대표 등 2명이 샴페인이 따라진 잔을 앞에 두고 모여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현장에서 이 장면을 담은 기자가 “저거 하시면 안 되는거 아니에요?”라고 묻자, 세무서 관계자는 “지금 세정협의회 하는데요, 지금..이쪽으로 오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정협의회는 지난 1971년부터 시작된 민관 소통창구로 전국 130개의 세무서가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로 50년째를 맞았다.

그러나 최근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김두관 의원이 ‘사후 뇌물’ 창구라고 지적하자 국세청장은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YTN보도 캡처

보령제약은 올해 상반기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았으며, 안 전 대표가 종로세무서장과 샴페인 미팅을 하던 당시에도 세무조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종로세무서 관계자가 ‘세정협의회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보령제약은 세정협의회 회원도 아니었다.

이에 재계와 세정가에서는 부적절한 만남을 감추려 한 것 아니겠냐는 의혹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다.

YTN은 보도를 통해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업체 대표와 관할 세무서장의 수상한 만남이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회사 측이 주최한 자리가 아니어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또 “종로세무서장이 불러 참석하게 됐다”며 “통상적인 민원고충을 듣는 자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무조사와의 연관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안재현 전 대표는 지난 8월말 보령제약 홀딩스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재 보령제약은 장두현 대표가 단독으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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