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훈풍'부나.....10월 취업자 65만명↑ '8개월 연속 증가세'
고용시장 '훈풍'부나.....10월 취업자 65만명↑ '8개월 연속 증가세'
  • 윤화정 기자
  • 승인 2021.11.10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2021년 10월 고용동향' 발표....30대 취업자만 감소
제조업·도소매업·30대 취업자 감소…단시간 일자리 늘어
직원둔 사장님·일용직은 여전히 냉골

지난달 취업자 수가 65만명 넘게 늘면서 2개월 연속 60만명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고용 회복세가 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10월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직전 고점의 99.9%를 회복한 상황까지 늘었다.

비대면 디지털 전환, 수출 호조 지속에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등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다만 직원을 둔 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가 감소하는 등 취약계층에겐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작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월(-98만2000명) 1998년 12월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2월(-47만3000명)에는 감소 폭을 좁히고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더니 4월(65만2000명), 5월(61만9000명)에는 60만명 이상 늘었다.

이후 6월(58만2000명), 7월(54만2000명), 8월(51만8000명)까지 5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9월부터 2개월째 6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 계층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60세 이상(35만2000명), 20대(16만8000명), 50대(12만4000명), 40대(2만명)에서 증가했고 30대에서는 2만4000명 감소했다.

30대도 인구 감소(-13만5000명)를 고려하면 실질 취업자 수는 늘었다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한다.

60세 이상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연령별 편중 현상은 지속됐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0만명·12.5%), 운수 및 창고업(16만3000명·11.1%), 교육서비스업(10만8000명·6.1%) 등에서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2만2000명(1.0%)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사적 모임 기준 완화, 백신 접종률 상승 등의 영향이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1만3000명·-3.3%),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5만7000명·-4.9%),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3000명·-2.7%)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에서도 1만3000명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섬유제품,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감소세가 지속되면서다.

다만 전자제품, 통신장비 제조 등 중심으로 고용이 회복되면서 감소 폭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산업 분류가 개편된 2013년 이래 동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도소매업은 무인화·자동화 등 구조변화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됐고, 제조업은 자동차 생산 차질과 신산업으로 사업이 재편돼 이들 부문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취업자가 전체적으로 늘고 있지만, 일용직과 '직원 둔 사장님'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계층의 취업자는 여전히 감소하는 추세다.

상용근로자(61만5000명), 임시근로자(21만9000명)가 늘어난 반면 일용근로자(-16만2000명)는 줄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6000명 줄면서 2018년 12월부터 3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같은 달 기준으로 1990년(120만5000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5만6000명으로 4만5000명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키오스크와 무인사업장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2019년 2월부터 33개월째 증가하는 중이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는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표적 고용 취약계층으로 분류된다. 전반적인 고용시장 회복 국면에서도 여전히 이들은 냉골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취업시간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일자리보다 36시간 미만 단시간 일자리 증가가 많았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44만명 줄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21만4000명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7.4시간으로 2.4시간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작년 동월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청년(15~29세) 고용률은 45.1%로 10월 기준으로 2004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7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1000명(-23.4%)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8%로 전년보다 0.9%p 하락했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8년 만에 최저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7%로 전년 동월 대비 1.5%p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0.3%로 4.1%p 내려갔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6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6000명(-0.7%) 감소하며 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3만1000명(-1.3%) 감소했으며 구직단념자도 4만2000명 감소한 5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점인 지난해 2월 취업자 수의 99.9%를 기록했다"면서 "특히 청년층은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증가, 고용률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0월 고용동향은 취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11월 고용 전망에 대해선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의 전환, 소비 심리 회복, 백신 접종률 완료율 상승 등 긍정적 요인도 있으나 여전히 신규 확진자 수가 많고 산업구조 변화 등이 있어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