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자리'와 '일거리'는 다르다
[칼럼] '일자리'와 '일거리'는 다르다
  • 윤원창 기자
  • 승인 2019.03.18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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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AI와 일자리에 대한 시각을 재고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전자기기에는 물론 자동차에도 AI 적용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AI를 산업에 활용하면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운영이 가능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인공지능 및 자동화 기술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보는 이들도 있다. 경계심의 골자는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다.

지금까지 표면적으로 드런난 것을 감안할 때 인공지능 기술은 기업의 업무 처리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일’과 ‘업무’의 정의마저 바꿔놓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기도 하다. 또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란 예측이다.

지금은 제조기업들이 자동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자동화로 인해 사람들의 일자리와 생계가 위협 받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이 새롭게 재정의 될 것임을 시사한다.

최근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까지 모든 상업용 기업 앱의 85%가 AI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고객 응대 기업의 55%는 생체 인식 센서를 이용해 고객 경험을 개별화 하게 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기술은 기업 업무 처리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란 관측이다.

자동화가 창출하는 비즈니스 가치의 핵심은 육체 노동과 지식 기반 노동이 본질적으로 다르다. 또 이들 두 가지는 서로 대체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식 기반 노동이 육체 노동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만일 로봇이나 자동화 기술이 지식 기반 노동을 대신해 줄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의 지식 자산 가치는 어떨까.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아무튼 지식 기반 노동자들은 AI 기술의 발전과 자동화 덕분에 보다 흥미롭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인간 및 로봇의 노동 결과물의 가치가 상승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로봇이 인간을 완전하게 대체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게 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자동화는 육체 노동이든, 지식 기반 노동이든 근본적 특성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그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봐왔듯이 다양한 산업 노동자들은 자동화로 인해 단순한 작업을 ‘수행’하는 위치에서 벗어나 실제로 사고하고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역할로 바뀌고 있다.

물론 자동화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따를 것이다. 무엇보다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들어 이 기술의 도입에 반대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겸비한 자동화 기술을 받아들이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공포감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일거리’와 ‘일자리’가 엄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자동화 기술로 인해 분명히 여러 산업이 영향을 받게 되겠지만 대상은 일자리 자체보다는 구체적인 업무 및 일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역설적으로 ‘일자리’를 얻게 된다는 것은 거기에 포함되는 많은 ‘일거리’를 맡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자동화 기술은 일자리를 잃게 하고 생계를 위협하는 기술이 아니라 일을 더 쉽게 만들어 주는 기술인 셈이다.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작업을 대신해 줌으로써 업무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대신 인간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일들, 보다 높은 지적 수준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 및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 노동력을 대체될 것이라고는 주장이 많다. 1·2·3차 산업 혁명시대에는 기술 혁신이 산업 형태를 고도화로 바꾸면서 전체 일자리를 줄어지게 하지는 않았지만 4차산업시대에는 돌연히 어떤 일이 자신의 일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처럼 어느 일자리 자체를 자동화 하거나 안 하거나 하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특정 일자리에 포함되는 특정 업무가 자동화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식의 사고가 필요하다.

자동화는 이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에서 이를 수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동화 기술을 이용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려 할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일자리들이 창출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기업가적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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