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중국서 검열 회피 정보의 광고 중지
구글, 중국서 검열 회피 정보의 광고 중지
  • 조민준 기자
  • 승인 2019.04.0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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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글이 중국에서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비교사이트 두 곳의 광고 배포를 취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2일 보도했다. 이는 구글이 중국 정부의 환심을 사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이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 서비스 비교사이트를 운영하는 ‘VPN멘터’는 지난 주 구글로부터 중국에서의 사용자용 광고 게재를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2년 넘게 VPN 멘터에 광고를 게재해 왔다.

또 다른 VPN 비교사이트 ‘Top10VPN'도 지난달 27일 구글의 광고 거절 통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수 개 월 전부터 구글을 통해 중국 사용자에게 광고를 보내 왔다.

VPN멘터는 트위터에 구글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메일 이미지를 띄웠다. 메일에서는 “구글의 현행 정책에서는 지역 법 규제로 중국에서는 VPN 서비스의 광고를 게재할 수 없다”라고 쓰여 있다.

중국에서는 시민 뿐 아니라 외국 기업이나 외국인도 당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 ‘그레이트 화이어월’로 차단돼 있는 구글이나 미국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을 포함하는 인터넷에 접속할 때는 VPN에 의존하고 있다. 구글은 제3자인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광고를 배포하고 있다.

구글은 “당사의 정책으로는 오랜 기간 사설 서버가 위법인 나라에서 이 같은 서버 광고를 배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에서는 VPN 관련 기업의 광고 배포는 수년 전부터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9일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광고의 자율 검열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VPN의 영업이 전면적으로 금지돼 있는 것은 아니다. 규제 당국은 2017년 VPN 제공회사에 대해 중국 국내에서의 VPN 운영에는 허가가 필요하다고 통지했다.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NPO ‘그레이트 화이어’의 한 관계자는 구글이 VPN멘터와 Top10VPN에 취한 처사는 지나치다고 비판한다. 그는 “중국에서는 당국의 허가를 얻어 운영하는 VPN이 존재한다. 구글은 중국의 규제 현황을 따르지 않거나 선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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