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 창업 기업 '메디인테크', 스마트 연성 내시경 국산화...일본산 장악 5조 시장 정조준
전기연 창업 기업 '메디인테크', 스마트 연성 내시경 국산화...일본산 장악 5조 시장 정조준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2.02.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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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식 조작에 AI알고리즘 탑재로 의사 편의성 및 암 진단 정확성 향상...시리즈 A 투자 80억 달성
메디인테크를 공동 창업한 한국전기연구원 이치원 박사(왼쪽) 및 김명준 박사
메디인테크를 공동 창업한 한국전기연구원 이치원 박사(왼쪽) 및 김명준 박사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소화기 계통 연성 내시경을 한국전기연구원(KERI) 기술 기반 창업 기업인 메디인테크가 국산화해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전기연에 따르면 메디인테크는 KERI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 이치원·김명준 박사가 연성 내시경 분야 기술 혁신을 위해 본인들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든 기술창업기업이다.

연성 내시경은 신체에 들어가는 ‘스코프(Scope)’가 유연하게 휘는 것으로 환자의 통증을 크게 줄여주지만 경성 내시경에 비해 화질이 좋지 못해 진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렌즈 등 모니터링 기술의 발달로 단점이 극복되고 있고, 의료 현장에서 특히 소화기 계통 분야에서의 병변 진단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 병원에서 이러한 소화기관용 연성 내시경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그 중 90%가 일본 제품이라는 것이다.

메디인테크가 이를 순수 국내 기술로 ‘스마트 연성 내시경’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전동식 조작 방식을 도입해 사용자인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환자 몸속에서 병변을 탐지하는 스코프의 상하좌우 움직임을 일일이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의 피로도가 높고, 직관성이 매우 떨어졌다.

하지만 이 기술은 마치 게임의 조이스틱을 이용하듯 상용 제품 대비 절반 무게의 핸들을 들고, 절반 수준의 손가락 힘으로 스코프를 움직일 수 있다.

또 기존에는 모니터 영상으로만 검진과 치료를 하다 보니 의료진에 따라 맹점이 발생하거나 병변 진단이 누락되는 등 오진이 발생했다.

하지만 메디인테크는 병변을 자동으로 탐지해 오진률을 기존 30%에서 5% 이하로 낮출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도 내시경에 탑재했다.

이에 따라 위암과 대장암 등 암 치료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소화기 계통의 암은 조기 진단했을 경우 생존율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내시경의 중요성이 대단히 크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소화기 계통 연성 내시경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이사(KERI 박사)는 “소화기 계통 암 분야에서 우리나라 의술 능력은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의료장비는 100% 일본 등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나라만 해도 연간 2000만건 이상 내시경을 활용한 검진 및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장비의 국산화가 이루어지면 국가 차원에서의 사회적 비용 감소는 물론, 의료 기술력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인테크는 높은 잠재력과 기술력을 인정 받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등 전문 투자사 3개사로부터 최근 총 80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스마트 연성 내시경의 기술력을 더욱 높이고, 양산화·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ERI는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를 활용한 기술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KERI는 이번 메디인테크 창업 과정에서도 특허 실시권 허여를 비롯한 연구원 자산 사용 지원, 창업자 겸직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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