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배송' 내건 마켓컬리서 주문한 돼지고기에 '고름' 발견.....구매자는 '세균성 장염' 걸려
'신선 배송' 내건 마켓컬리서 주문한 돼지고기에 '고름' 발견.....구매자는 '세균성 장염' 걸려
  • 윤원창 기자
  • 승인 2022.05.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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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제조사와 원인 조사할 것"...... 팜스코 측 "있을 수 있는 일" 해명에 논란
마켓컬리 새벽배송으로 받은 '하이포크 무항생제 목심'(오른쪽)과 여기서 발견된 고름 모습. (제보자 제공 매체 캡처)
마켓컬리 새벽배송으로 받은 '하이포크 무항생제 목심'(오른쪽)과 여기서 발견된 고름 모습. (제보자 제공 매체 캡처)

‘신선배송’을 모토로 하는 마켓컬리에서 주문해 배송받은 무항생제 돼지고기에서 고름이 발견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또 구매자가 이를 먹고 세균성 장염까지 걸리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마켓컬리가 홈페이지를 통해 ‘샛별배송을 포함한 ‘컬리 프레시 솔루션’을 통해 좋은 상품을 가장 좋은 상태로 고객에게 전해드린다‘며 ’컬리의 믿음‘을 강조한 것과는 다른 것이어서 신뢰성까지 의심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고기라고 안심하고 먹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알려주는 것이어서 소비자 경각심을 갖게 한다.

20일 한 매체와 ㈜컬리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12일 저녁 마켓컬리에서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한돈이라면 안심이 된다’는 문구로 소개된 ‘하이포크 무항생제 목심’을 주문해 샛별배송을 통해 다음날인 13일 오전에 배송된 제품에서 고름이 발견됐다.

A씨는 “샛별배송으로 받은 고기를 당일 점심에 구워 먹는 도중 고추냉이 같은 모양이 있는 걸 발견했다”며 “곧바로 마켓컬리 고객센터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사진을 보내줬더니 고름이라는 답변과 함께 사과와 환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고름 발생 상품은 하림 계열사인 ㈜팜스코가 판매한 것이다.

A씨는 구워 먹다 남은 고기는 전부 버렸고 이미 고기를 먹었기 때문에 저녁부터 체한 느낌이 들어 소화제와 두통약까지 복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도 속이 편하지 않아 집 근처 병원에 갔더니 ‘세균성 장염’과 ‘탈수’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마켓컬리가 강조한 ‘성분·맛·안정성 등 다각도의 기준을 통과한 상품만을 판매한다’는 신조를 믿고 구매했는데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시는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A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육류회사와 마켓컬리가 이런 폐기급 고기를 유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켓컬리 홈페이지에 소개된 '컬리의 믿음'
마켓컬리 홈페이지에 소개된 '컬리의 믿음'

이에 대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 관계자는 “제품 하자를 인정해 고객에게 사과하고 전액 환불을 해드렸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제조사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컬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품을 입고시키고 물류센터에서 한번 더 품질을 본다”며 “제품 사이에 있는 고름을 본다는 것은 어렵고 제조사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컬리 관계자는 또 “마켓컬리의 위생관리 검증과정을 통과한 제품 제조사라 하더라고 수시로 RM팀이 제조 현장을 방문해 제품에 대한 사후적 위생관리까지 철저히하고 있다”며 이번에 특이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판매원인 팜스코 측은 제품 하자를 인정하며 유통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팜스코 관계자는 “고름 부위를 도려내거나 폐기해야 하는 게 맞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팜스코 측은 이어 “도축하는 과정에서 고기 안에 고름이 찬 걸 알기 어려운 상황도 있다”며 “무항생제 고기라고 해서 돼지가 항생제 주사를 맞지 않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 소비자는 그러면 무항생제라는 이름을 왜 쓰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말만 무항생제이고 실제로는 항생제 주사를 맞고 있고 이게 사고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컬리와 팜스코 측이 생산 및 유통 과정을 조사해 문제점을 찾아 내겠지만 해명 과정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응해 고객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받는 등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서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을 투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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