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로보틱스·UAM·자율주행 SW 등 미국에 50억달러 추가 투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로보틱스·UAM·자율주행 SW 등 미국에 50억달러 추가 투자”
  • 고수연 기자
  • 승인 2022.05.2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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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포함 약 12조 투자
현대차그룹 제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에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분야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22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5분 동안 면담한 뒤 영어 연설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미국에 진출한 지 40년이 된 현대차그룹이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제 또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50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분야는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이다.

정 회장은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고객에게 더 좋은 편의성과 안전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소중한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계 탄소중립 노력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또 2030년까지 무공해차 판매를 40∼50%로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먹거리 산업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로, 현대차그룹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 밝힌 미국 투자 규모는 총 12조6000억 원에 달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하고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6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인 이 공장은 1183만㎡ 부지에서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투자로 약 8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조지아 신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한 2005년 앨라배마 공장 가동 이후 20년 만에 순수 전기차만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을 미국 내에 확보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피치에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물론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에 기대감을 표출하고, 투자 결정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산업 50억달러와 전기차 및 배터리셀 공장 55억달러 등 100억달러 이상을 미국 제조 분야에 투자하기로 발표했다”며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투자를 통해 8000명 이상 고용이 창출될 것이며, 이런 투자를 통해 미국 국민과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전기차는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업들에게 다양한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충전소들이 전국에 생기면 주변에 다른 사업장들도 생겨나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미국 내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생산설비 향상과 전기차, 수소, 도심항공,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 74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및 신사업 관련 해외 현지 투자는 국내 광범위한 연관산업의 성장은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해외 투자는 현지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수요를 증가시켰으며 그 결과가 국내 생산과 수출 증가, 국내 부품산업의 활성화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성장 구조를 형성해 왔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이번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투자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투자가 이뤄지면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생태계에도 긍정 효과를 미치는 ‘제 2의 앨라배마’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기아는 국내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8일 국내 전기차 분야에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하고 2030년 한국에서 전기차 144만대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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