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일자리 2만7000개 창출"
정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일자리 2만7000개 창출"
  • 김근영 기자
  • 승인 2019.04.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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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업장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발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R&D에 10년간 예산 1조 집행

정부가 2018년 기준 1.6%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10%로 확대하고, 16% 수준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는 35%까지 끌어올려 세계 1위 지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대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확보되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만70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400억원 이상의 공공수요를 창출하고 수요기업과 팹리스, 디자인하우스(반도체 설계 서비스기업), 파운드리 등을 아우르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을 30일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부는 팹리스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많거나 우리나라 기업이 이른 시일 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자동차 ▲바이오 ▲에너지 ▲사물인터넷(IoT)가전 ▲기계·로봇 등 5대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는 팹리스와 수요기업 간 협력 플랫폼인 '얼라이언스 2.0'을 구축하고 수요 발굴부터 기술기획, 연구개발(R&D)까지 공동으로 추진하게 할 방침이다. 얼라이언스 2.0에는 현대자동차, LG전자, 한국전력, 현대로보틱스 등 시스템반도체 수요기업과 실리콘웍스, 실리콘마이터스, 동운아나텍, 텔레칩스 등 팹리스 기업이 참여했다. 정부는 얼라이언스에서 발굴한 유망 기술을 연 300억원 규모로 정부 R&D에 우선 반영할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수요 발굴이 중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는 에너지, 안전, 국방, 교통인프라 등 공공 유망시장에 수요기관과 팹리스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2600만개, 2400억원 이상의 시스템반도체 수요를 창출키로 했다.

5G의 경우 네트워크 장비·디바이스, 무인 이동체 등 5G 산업별로 팹리스와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공동 R&D를 지원한다. 5G는 5G 전략위원회와 스마트 팩토리 얼라이언스 등에 팹리스가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각 분야별로 정부·공공기관·팹리스간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중소 팹리스 업체가 미래시장 수요에 맞게 자유롭게 제품을 개발하도록 우수기업연구소를 지정해 최대 연간 7억원씩 총 4년간 R&D를 지원한다. 아울러 민간주도의 팹리스 전용펀드(1000억원)를 조성해 팹리스 업체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스케일업펀드 등을 활용해 성장기반을 갖춘 팹리스의 규모 확대를 도울 방침이다.

파운드리 산업의 경우 KDB산업은행의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중견 파운드리 기업의 생산성 향상용 시설투자를 지원한다. 주력산업 설비‧기술투자에 대해 대출이나 투자 방식으로 기업당 시설자금 최대 2500억원, 운영자금 최대 300억원 이내로 지원할 방침이다.

5G, 인공지능, 바이오, 에너지 등 분야에 활용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제조 기술을 ‘신성장동력 원천기술’에 추가하고 파운드리 시설투자 세액공제 일몰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아울러 대기업이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지원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과 공공 나노팹의 중소기업 지원기능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팹리스와 파운드리가 상생하는 협력생태계도 구축한다.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중간 매개체인 디자인하우스를 육성하고, 정부(산업부·중소벤처기업부 등)와 대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소·중견기업(팹리스, 파운드리, 소재·부품·장비기업 등) 등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상생발전위원회를 확대 구성해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전문 인력 1만7000명 육성에도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학사 3400명, 석·박사 4700명, 실무 8700명 등이다. 학사 인력 양성을 위해 2021년부터 연세대와 고려대에 연 80명 규모의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또, 시스템반도체 전공트랙을 신설해 학부생이 시스템반도체 특화 이론·실습 수업을 이수하면 학교에서 전문성을 인증해주는 시스템도 갖출 방침이다.

기업이 원하는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석·박사) 양성을 위해 차세대 유망분야(미래차, 스마트가전, 첨단로봇 등) 반도체 설계·공정 기술 R&D를 지원하고 산업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산학 연계형 석·박사 양성프로그램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는 반도체 특화형으로 전환해 업계 수요를 반영한 실무교육을 제공한다. 산업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도 반도체 기반 학과로 개편하고 학과 간 융합 등을 통한 공동 실습실을 구축해 반도체 맞춤인력 양성 기반을 갖춘다. 또, 추가경정예산 20억원을 반도체 설계교육센터(IDEC)에 투입해 학생 및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반도체 설계·검증 교육을 제공하고 실제 칩 제작도 돕는다.

아울러 정부는 2029년까지 인공지능(AI), 자동차, 바이오 등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R&D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과제 수요기업의 참여를 의무화해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을 개발·공급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시장 창출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기술 보호를 위해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된 정보 비공개를 추진하고, 5G 통신모뎀칩 설계기술 등을 국가핵심기술에 새로 포함시키는 등 관련 시스템도 정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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