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음악극 ‘합*체’, 국립극장 “신체가 아닌 마음의 아름다움 키운다”
[공연] 음악극 ‘합*체’, 국립극장 “신체가 아닌 마음의 아름다움 키운다”
  • 유승철 대기자
  • 승인 2022.09.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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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계기로 장애인과의 사회적 대화 분위기 확산 기대

 

 

‘합★체’ 출연배우와 수어배우들
음악극 ‘합★체’ 출연배우와 수어배우들

장애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국립극장은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 <합★체>를 15일부터 18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마침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전 세계적인 화제 속에 8월18일 종영한 바 있어, 장애인과의 사회적 대화 분위기 확산에 대한 ‘시사성’이 커진 상태다.

<합★체>는 저신장 장애인 아버지와 비장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작은 키가 고민인 쌍둥이 형제가 살아가는 인생 스토리. 정반대 성격의 일란성 쌍둥이 ‘오합’과 ‘오체’가 키 커지기 위한 특별 수련을 떠나며 이야기는 펼쳐진다.

작품은 키가 아닌 마음이 성장한 형제의 모습을 통해 그 어떤 시련에도 공처럼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연극에서도 장애인 화제작들이 있었다.

2020년 <생활풍경>에서는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무릎 꿇고 호소한 학부모들의 이야기, 2019년 <킬미나우>에서는 자신을 헌신적으로 키운 아빠가 병마에 시달리자 아빠를 안락사 시키기로 한 장애인 아들의 이야기 등.

위 왼쪽부터 연출 김지원, 극본 정준, 안무감독 김명제, 접근성매니저 권지현
위 왼쪽부터 연출 김지원, 극본 정준, 안무감독 김명제, 접근성매니저 권지현

음악극 <합★체>는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 박지리 작가의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연출은 20여 년간 장애 예술인과 다수의 작품을 만든 김지원, 극본은 극작가 정준이 맡으며 원작 특유의 유쾌한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겠다는 각오다.

음악감독 강수빈은 “밴드 연주로 작품의 경쾌한 분위기를 이끄는 데 중점을 두면서도 ‘공을 튕기는 소리’, ‘골대가 흔들리는 소리’ 등의 효과음도 악기로 표현해 극의 재미를 더하겠다”고 밝혔다.

주인공 ‘합’과 ‘체’ 역에는 뮤지컬 배우 이성민·박정혁이 각각 캐스팅됐다. 두 배우는 정반대 성격의 쌍둥이를 익살스럽게 연기하며 조화로운 호흡을 보여준다.

‘합★체’ 연습실
음악극 ‘합★체’ 연습실

이 밖에도 뮤지컬 배우 라준·정다희·김혜정 등이 출연해 저마다의 사연과 매력을 지닌 인물을 섬세한 연기와 노래로 그려낼 예정.

국립극장과 창작진은 “음악극 <합★체>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객 모두를 아우르는 ‘무장애 공연’의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무장애 공연’이란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입체화한 작품.

이를 위해 배우와 함께 그림자처럼 움직이면서 수어뿐 아니라 안무, 표정 연기 등을 보여주는 수어 통역사, 청각 장애인 관객을 위한 ‘사단법인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과 협업을 시도했다.

공연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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