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 빈그룹에 1조2000억원 투자....지분 6.1% 매입
SK그룹,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 빈그룹에 1조2000억원 투자....지분 6.1% 매입
  • 전석희 기자
  • 승인 2019.05.16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사업 투자·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공동 추진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응웬 비엣 꽝 빈 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6일 베트남 하노이 빈 그룹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응웬 비엣 꽝 빈 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6일 베트남 하노이 빈 그룹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SK그룹이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인 빈그룹(Vingroup)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동남아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그룹은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빈 그룹 지분은 SK그룹이 지난해 설립한 SK동남아투자회사가 매입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최고 역량의 파트너와 함께 장기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양사는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사업 투자와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1위 민영기업으로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린다.

부동산 개발과 유통, 호텔·리조트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완성차 제조업까지 진출했으며 최근 10년간 총자산 규모가 14배 증가했다.

빈그룹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8230억동(약 1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45.5%에 이른다.

이번 투자는 SK그룹의 경영 화두인 근본적 변화(딥 체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SK그룹은 베트남에 진출했다 실패한 SK텔레콤 사례처럼 국내 사업의 수평적 확장이나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권 확보와 같은 과거 방식에서 변화를 줬다.

현재 SK그룹의 해외 시장 진출은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현지 파트너와의 시너지 강화, 사회적 가치 추구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런 투자 사례는 SK그룹이 지난해 9월 베트남 2위 민간기업이 마산그룹의 지분을 5000여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산그룹에 이어 빈그룹 지분을 인수해 베트남 1, 2위 민간기업과 전략적 관계를 맺은 SK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인프라 구축과 민영화에 맞춘 협력사업 모델 개발 등 폭넓은 논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빈그룹 투자는 지난해 5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차원의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팜 넛 브엉 빈그룹 회장과 만나 협의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성사됐다.

SK그룹은 빈그룹 투자를 위해 지난해 8월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의 출자로 설립한 SK동남아투자법인에 올해 1월 추가 출자를 단행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 관계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최 회장은 2017년 11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첫 면담을 가졌고 지난해 11월에는 응우옌 총리와 두 번째 면담에서 국영기업 민영화와 환경문제 해결 등을 논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