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봉현 IPA 사장 “인천항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항만별 특화 혁신할 것”
[인터뷰] 남봉현 IPA 사장 “인천항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항만별 특화 혁신할 것”
  • 윤원창
  • 승인 2018.03.22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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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 건설 등 신규 인프라 적기 개발 통해 400만TEU 시대 대비

 

수도권 관문항인 인천항 부둣가 야적장은 수출 한국을 상징하는 직육면체 컨테이너로 가득하다. 항구 근처 도로를 달리는 컨테이너 차량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도권 수출입 물동량의 50%를 인천항이 처리하지만 이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인천항은 지난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했다. 2013년도에 200만TEU 처리 이후 4년 만이다.

연간 300만TEU 처리는 세계 주요 항만과도 견줄만한 물량이다.

또한, 인천항은 컨테이너 물동량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로연일 북적인다.

환서해권 물류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인천항은 인천항만공사(IPA)가 관리한다.

IPA의 수장인 남봉현 사장은 그만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다.

요즘은 ‘국가안전대진단’의 일환으로 인천항시설관리센터와 함께 국제여객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3월초에는 크루즈 포트세일즈를 위해 미국으로 날아가 월드크루즈선 2척을 유치하기도 했었다.

인천신항 개장 및 조기 운영 안정화, 신국제여객터미널과 골든하버 건설, 배후부지 개발 등 인천항을 글로벌 항만으로 키워나가는데 여념이 없는 남봉현 IPA 사장을 만났다.

- 사장 취임 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 세계 1위 등 굴직한 성과를 거뒀는데..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는 우리나라 수출입 교역량 확대에 따른 결과이다. IPA의 역할은 물류기반 제공을 위한 인천신항 활성화 및 운영 안정화, 24시간 물류서비스 제공 등 항만서비스체계를 개선하는 것이었다. 컨테이너 물동량 측면에서 인천항은 올해 글로벌 항만 4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연간 400만TEU 물동량’을 2025년 이내에 달성해서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이다. 아울러 인천항은 관광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동북아 크루즈시장 급성장에 대응하도록 인천항에서는 처음으로 크루즈 전용 부두(15만톤급)를 임시 개장한 것도 그 중 하나다. 신국제여객터미널도 내년 하반기 개장을 위해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

- 새 정부 들어 IPA가 달라진 것도 많은 것 같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국정과제 추진단도 구성했다. 항만도 에너지절감 및 스마트화를 해야 한다. 그래서 신재생 에너지 도입, 스마트 갑문 구축, 일자리 창출 등 IPA가 추진 가능한 사업 발굴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물론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건정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조그마한 자랑거리지만 IPA가 9년 연속 노사간 분규없이 임금협약을 체결한 것도 상생의 노사문화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 새 정부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IPA 2025 중장기 경영전략’도 재설정했는데

“인천항 물류・해양관광 활성화란 고유 사업은 경영전략으로 그대로 변경없이 추진한다. 다만 ▴더 좋은 일자리 창출 ▴항만 신기술 적용・확대 ▴친환경 항만 조성 등 정부 국정과제 주요 사항을 경영전략에 새롭게 반영해서 기존 전략을 보강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비전 달성을 위해 조직에 내재되어야 할 가치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있다. '세계로 향하는 인천항(PATH to World!!)'이 바로 그것이다. 인천항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공감소통, 상생협력, 공유가치 창출(3C)이라는 경영방침을 당부하고 있다.”

- 개장을 앞둔 크루즈 전용터미널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크루즈전용터미널은 지상 2층, 연면적 7,364㎡로 올해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크루즈 전용부두는 국내 최대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22만 5천톤급 크루즈선박 접안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인천항의 조수간만 차에 대응하기 위해 높이가 조절되는 이동식 갱웨이 2기를 설치하며, 승객들이 편안하게 승ㆍ하선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향후에 크루즈부두 및 국제여객부두 배후에는 여행객이 입국과 동시에 쇼핑센터, 리조트, 워터파크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골든하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 신규 항만배후단지 개발은 어떻게 되나.

“작년말부터 인천신항 배후단지, 북항 배후단지(북측), 남항(아암물류2단지)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천신항 배후단지는 ‘LNG 냉열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23만㎡)’로 조성될 예정이다. 콜드체인 물류시장 선점을 위해 인접한 한국가스공사 LNG인수기지에서 LNG기화과정에서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끌어와서 냉동․냉장창고에 보급함으로써 입주업체가 친환경적이며 에너지비용 절감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북항 배후단지(북측) 조성공사는 올해 착공하며 2019년 말에 완료할 것이다. 남항 아암물류2단지는 전체 257만㎡ 중 1구역 56만㎡ 부지를 2021년까지 우선적으로 개발,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같은 미래형 항만배후단지 개발을 통한 생산유발효과는 5900억원, 일자리 창출은 82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 ‘인천항 종합발전계획 2030’의 핵심은

“항만별 특성에 맞는 기능 재정립과 물류 경쟁력 강화이다. 항별로 산재되어 있는 기능의 재배치를 통해 항별 기능을 특화하고 각각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인천신항’은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 중심항으로 육성하고, ‘남항’은 수출입물류단지 조성 또는 항만재개발 등으로 도시와의 상생을 추구할 예정이다. ‘내항’은 해양관광 및 원도심 재생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북항’은 벌크 중심항으로 육성해 수도권역 산업활성화를 지속적으로 도모하도록 할 계획이다.”

- 앞으로 역점을 둘 사업은.

“400만 TEU시대에 대비해 물동량을 소화해 낼 부두 건설 등 신규 인프라를 적기에 개발하는 것이다. 배후단지 공급부족 해소를 위해 신항배후단지(1단계 1구역)는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입주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항로 다변화 및 선사·화주·포워더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마케팅을 강화하겠다. 미주항로는 경쟁력 강화에, 원양항로는 추가 유치에 초점을 두고, Intra-Asia 항로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동북아 해양관광 거점 항만으로의 도약이 목표다. 또한, 스마트갑문 구축을 통해 갑문 통항안전성을 확보하고,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항만에너지 통합관리 및 친환경 미래에너지 발굴도 핵심과제다.”

남봉현 사장은 “인천항을 국제적인 항만으로 재도약하고 새로운 해양시대를 여는 기틀이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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