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日, AI인재 쟁탈전 과열…고액연봉은 기본, 기업인수도
[시선]日, AI인재 쟁탈전 과열…고액연봉은 기본, 기업인수도
  • 조민준 기자
  • 승인 2019.06.1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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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인공지능(AI)에 정통한 고급 정보기술(IT) 인재 확보 경쟁이 뜨겁다. 소니가 AI 관련 인재의 연봉을 올려주기로 하는 등 더 나은 대우를 제시하며 IT 인재를 끌어들이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인공지능(AI)에 정통한 고급 정보기술(IT) 인재 확보 경쟁이 뜨겁다. 소니가 AI 관련 인재의 연봉을 올려주기로 하는 등 더 나은 대우를 제시하며 IT 인재를 끌어들이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멀지 않은 일본에서는 인공지능(AI)에 정통한 고급 정보기술(IT) 인재 확보 경쟁이 뜨겁다. 소니가 AI 관련 인재의 연봉을 올려주기로 하는 등 더 나은 대우를 제시하며 IT 인재를 끌어들이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우만 좋다고 필요 인력확보가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절대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자를 보유한 스타트업의 인수합병(M&A)이나 사내교육과 같은 채용과 육성이 양립하는 인재 확보 움직임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나타나고 있다.

■ IT인재, 10년 후엔 55만명 부족

“최근 2, 3년 사이에, 전문직에 대해서는 급여를 아끼지 않는 쪽으로 기업의 채용 분위기가 확실히 바뀌었다.”

소니의 인사 담당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진 신입 사원의 연봉을 최대 20% 늘리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새 제도를 시행한다.

모든 산업에 디지털화의 물결이 밀려드는 가운데 AI 기술자나 데이터 분석 전문인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사이버보안 전문가 등의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 가지 못한다. 일본 경제산업성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IT 인재 부족은 2018년 시점에서 22만 명에 이른다. 10년 후인 2030년에는 IT 인재가 55만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연히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인재를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는 AI 등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최고로 평균 연봉의 3.4배에 해당하는 3000만 엔을 지급한다는 우대 조건을 제시하고 올 여름부터 모집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연구개발과 엔터테인먼트 등 비 통신 분야를 대상으로 새로운 인사제도를 마련했다. 1년 계약 연봉제로 채용 시에 전 직장의 실적 등을 바탕으로 개별적으로 보상 금액을 결정한다. 현역 사원도 응모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고액 연봉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M&A를 활용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교세라의 자회사인 교세라커뮤니케이션시스템은 지난 1월 AI 기술 관련 스타트업 리스트(Rist)를 인수했다. 리스트는 심층학습(딥 러닝)과 기계학습(머신 러닝) 관련 화상시스템의 개발, 데이터 분석 등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인재와 기술을 한꺼번에 수중에 넣어, 서비스와 제품 강화로 연결시켜 나가려는 목적이다.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도 AI 개발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을 가진 기업을 자회사로 가지게 되면 경쟁에서 유리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산학 연계 인재 육성

이미 사내에 확보돼 있는 IT 인재의 기술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연수를 실시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시스템 개발업체인 이토츠테크노솔루션즈(CTC)는 지난 3월부터 선발한 사내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고급 데이터 분석이나 AI 개발 등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을 시작했다. 도쿄해상홀딩스도 보험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지난달 개강했다. 다이킨공업은 오사카대학과 공동으로 사내 강좌를 마련하고 2020년까지 AI 등에 정통한 인재를 1000명 양성할 방침이다.

사원 교육과는 반대로, 기업의 요구를 반영해 독자 기술을 외부에 판매하는 기업도 있다. LINE은 올해 상반기 중 자체개발한 AI 기술을 외부에 유료로 개방할 방침이다. 우선은 AI 관련으로 언어분석 기술을 공유할 계획이다. 개발 전문가가 없는 기업에서도 AI가 자동 응답하는 ‘챗로봇’의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재 확보 움직임에는 우선 해결해야 할 전제가 따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한다. AI 인재를 확보한다 해도 경영진의 IT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애써 영입한 인재들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를 할당하지 못하고 그 결과로 인력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회계기업인 PwC재팬 그룹이 2017년에 내놓은 세계 최고경영책임자(CEO) 의식 조사에서는 일본 기업의 디지털이나 기술에 대한 관심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AI 인재가 항상 최신의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기술자에게 겸업이나 부업을 해금하는 등 일하는 방식 자체도 인력 확보와 함께 세트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 전직의 임금 상승세 지속

일본 전직 시장에서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나 전문 시스템 엔지니어 등 AI 관련 인력의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서 즉시 확보할 수 있는 인재는 제한돼 있어 임금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계의 채용 컨설팅 업체인 로버트월터스재팬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 실무에 능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데이터 분석가의 전직 시 연 수입은 2018년 800만~1500만 엔으로, 많이 받는 경우 2016년에 비해 400만 엔(3% 이상) 정도 올랐다.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도 소득이 높은 경우는 임금이 2년 사이에 100만 엔(약 7%) 높아졌다. “앞으로도 1~2% 임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로버트월터스재팬의 전망이다.

AI 개발 기술자의 임금도 오르고 있다. 영국 계 채용 컨설팅 업체인 헤이즈에 따르면 2018년 연봉은 600만~1200만 엔으로 전년(600만~1000만 엔)에 비해 소득 상위 계층을 중심으로 20 %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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