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26만 명 가까이 늘어 고용률이 5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사회복지와 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의 고용상황이 나아진데다 17개월 연속 감소하던 도·소매업 취업자 수도 증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업자 수도 2만4000 명 증가해 5월 기준 통계로는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 주체인 40대의 고용률 저조와 지속되는 제조업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취업자 수는 2732만2000 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9000 명(1.0%) 증가했다.
올해 들어 20만 명 이상 취업자 수가 늘어난 건 2월(26만3000 명), 3월(25만 명)에 이어 세 번째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5만4000 명, 50대에서 10만9000 명, 20대에서 3만4000 명 각각 증가했다.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4만6000 명 증가했다.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면 경제활동 주력 계층인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7만3000 명과 17만7000 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했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32만 명 증가했는데, 이중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2만4000 명, 숙박 및 음식점업이 6만 명, 예술·스포츠와 여가관련서비스업이 4만7000 명 증가했다. 도매와 소매업 취업자 수는 1000 명 늘었다. 2017년 12월 이후 18개월 만의 반등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7만3000 명 감소했다. 2018년 5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주요품목 수출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감소폭은 지난 1월 17만 명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종사자 형태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취업자 수는 33만 명이 증가했다. 상용직 비중은 68.6%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이다. 임시직 근로자는 3만 명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7.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40대(-0.7%p)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높아졌다. 특히 60세 이상은 42.8%로, 1년전보다 1.1%포인트 개선됐다. 청년(15~29세) 고용율은 43.6%로 전년 동월보다 0.9% 포인트 높아졌다. 15세 이상 전 연령대 고용률은 61.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올랐다. 1997년 5월 61.8% 이후 최고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세가 둔화됐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전년 대비 2만4000 명(2.2%) 증가한 114만5000 명으로 집계됐다. 5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20대와 30대에서 감소했지만 60세 이상에서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실업자 수 증가는 인구 증가(5만4000 명)와 경제활동참여율 상승(1.6%포인트) 등이 영향을 미쳤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0%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9%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1%로 1년 전보다 0.6%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4.2%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 증가폭도 4월 25만5000 명 증가에서 지난달 28만3000 명 증가로 확대됐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0%를 기록했다. 1999년 6월 통계기준 변경 이래 최대 5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4월 6만7000 명에서 지난달 3만6000 명으로 증가폭이 낮아졌다.
정부는 5월 고용지표와 관련해 “상용직 증가, 청년고용 개선 등 고용의 질 개선흐름 지속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