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척 초대형선 발주한 현대상선,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사로 가입… 경영 정상화 가속도
20척 초대형선 발주한 현대상선,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사로 가입… 경영 정상화 가속도
  • 전석희 기자
  • 승인 2019.07.01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4월 1일부터 협력 개시…미주·구주 영향력 기대

현대상선이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에 정식 멤버로 가입했다.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주요 선사와 손을 잡게 되는데다, 내년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주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라 경영정상화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19일 대만에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3사(독일 하팍로이드ㆍ일본 ONEㆍ대만 Yang Ming)와 얼라이언스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협력 관계는 내년 4월부터 개시되며, 협력 기간은 2030년 3월까지 총 10년이다.

좌로부터 Bronson Hsieh 양밍 회장 겸 사장,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문성혁 해수부장관, Rolf Habben Jansen 하팍로이드 사장, Jeremy Nixon ONE 사장
좌로부터 Bronson Hsieh 양밍 회장 겸 사장,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문성혁 해수부장관, Rolf Habben Jansen 하팍로이드 사장, Jeremy Nixon ONE 사장

 

해운동맹 중 2M(머스크ㆍMSC) 오션 얼라이언스(CMAㆍ코스코) 디얼라이언스가 세계 3대 동맹으로 불린다.

현대상선은 2017년 4월부터 2M과 ‘전략적 협력’을 유지했는데 미주ㆍ구주 항로에서 제한적으로 동맹 인프라를 사용하는 ‘준회원’ 개념이었다. 그러다 내년 3월 협력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작년 하반기부터 3대 해운동맹 모두와 협상을 해왔다.

배재훈 사장은 “디얼라이언스 가입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M 때와 달리 디얼라이언스에 정식멤버가 되면서 동맹의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현대상선이 관여하지 않는 대서양 항로를 제외한) 미주(태평양), 구주(유럽) 항로만 보면 디얼라이언스 점유율이 각각 28%로 오히려 2M(27%)보다 1%포인트 앞선다”고 설명했다. 미주ㆍ유럽 항로 점유율 1위는 오션 얼라이언스(37.7%)다.

향후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에도 가속화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현대상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했다. 이중 2만3,000 TEU(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12척은 내년 2분기(4~6월)부터 구주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나머지 1만5,000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부터 운항에 나선다.

문 장관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과 얼라이언스 협력이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경영난으로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1조원을 긴급 수혈 받았지만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여파로 2015년 2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16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