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만에 영업익 증가....2분기 매출 56조·영업익 6.5조
삼성전자 3분기만에 영업익 증가....2분기 매출 56조·영업익 6.5조
  • 문현지 기자
  • 승인 2019.07.05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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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실적 견인.....반도체 부진은 '진행형'
일회성 수익으로 전분기보다 흑자 4.3%↑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6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지지부진한 실적흐름이다. 당분간은 지난해와 같은 10조원 이상의 분기 흑자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하강국면이 길어지고 있고 다른 부문에서도 획기적인 회복의 전기를 찾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2분기 실적도 디스플레이 부문에서의 '일회성 수익'을 빼면 사실상 6조 원대 이익을 지켜내기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고객사와의 비밀 유지를 이유로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약 8억 달러 정도에 달할 것이란 추정도 있는 것을 보면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5조 원대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과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개선 등의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52조3900억원)보다 6.9%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58조4800억원)에 비해서는 4.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년 전(14조8700억원)에 비해 무려 56.3% 급감했으나 전분기(6조2300억원)보다는 4.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증가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10조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예상치 6조1138억 원을 상회하는 실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의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낙관론을 경계한 것이다.

일회성 수익은 북미 지역 고객사와 가동률 개런티 계약과 관련된 것으로 수천억 원대로 추정된다.

증권 업계에서는 약 9000억 원(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 판매 저조로 애플이 당초 주문하기로 계약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가 생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지만, 고객사 손실 보상금을 받아 이를 반영하면서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와 가전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 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일회성 이익에 대해서는 고객사와 비밀 유지 조항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전분기(11.9%)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 2016년 3분기(1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12조7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30조5100억원)보다 58.3%나 줄어든 것이다.

결국 실적 반등의 열쇠는 반도체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업황이 지속해 부진할 경우 실적 악화 추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3조원대 초반에 머문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물론 전분기(4조1200억원)보다도 줄어든 수치다.

 

한때 삼성전자 이익 개선의 핵심이었던 IT·모바일(IM) 부문의 수익성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 이슈가 불거지면서 이익이 곤두박질친 것을 제외하더라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영업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실적이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인 변수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등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는 점은 삼성전자에 큰 부담"이라면서 "그러나 실적 측면만 보면 2분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선 전세계 IT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갤럭시폴드와 갤럭시노트10 등의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곡선이 다시 위쪽으로 꺾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낙관론의 근거다.

반면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고, 미중 통상전쟁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등의 '악재'가 겹치고 있는 것은 부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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