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누구나 이통통신사업자”…‘로컬5G’ 선도하는 일본
[해외는] “누구나 이통통신사업자”…‘로컬5G’ 선도하는 일본
  • 문현지 기자
  • 승인 2019.07.08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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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5G’의 상용화 시대를 맞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연내에 공장이나 건물의 부지 내 한정 서비스인 ‘로컬5G’ 도입한다.
일본이 ‘5G’의 상용화 시대를 맞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연내에 공장이나 건물의 부지 내 한정 서비스인 ‘로컬5G’ 도입한다.

 

“일정 공간 내에(부지 한정)서라면 누구나 이동통신사업자가 될 수 있다.”

일본이 차세대 이동통신 규격 ‘5G’의 상용화 시대를 맞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이 같은 혁신적인 제도의 도입을 추진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계열의 산업전문지 닛쿄산교신문은 일본 정부(총무성)가 연내에 공장이나 건물의 부지 내 한정 서비스인 ‘로컬5G’의 신청 접수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총무성이 자격 요건을 최대한 간소화할 방침이이서 대형 이동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전국 규모의 이동통신 서비스와는 별도로 로컬5G를 둘러싼 경쟁도 시작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로컬5G의 사례를 들어본다.

​​제품을 생산하는 A사에서는 생산라인을 따라 이동하는 제품을 지켜보는 것은 4K나 8K 수준의 고해상도 카메라이다. 갑자기 로봇 팔이 움직여 한 제품을 제거했다. 카메라에 비친 제품에 약간의 도장 얼룩을 영상 분석 인공지능(AI)이 발견한 것이다. 사람의 눈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하자를 판별하고 라인에서 제거하도록 지시를 내린 일련의 과정인데, 불과 수 초 사이에 벌이지는 일이다. 대형 이동통신사업자의 5G 전파는 공장 안까지 닿지 않는다. 와이파이(Wi-Fi)는 지연 문제가 있어 생산라인을 작동시킨 상태에서 불량품을 제거 할 수는 없다. 고민하던 A사에게 구세주가 된 것이 바로 로컬5G다.

한정된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로컬5G는 이런 용도를 상정하고 있다.

로컬5G는 지역과 산업 분야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기업과 조직, 단체 등이 5G 통신망을 정비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공장부지 한도에서 자사 전용 5G망을 구축하고 고속·대용량과 저지연의 강점을 활용한 공장 자동화가 가능하다. 농장이나 오지의 공사 현장 등 통신사업자의 전파가 닿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5G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총무성은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부터는 로컬5G의 신청을 받을 예정인데, 신청 절차를 간소화 해 최대한 많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로컬5G는 세계적으로 봐도 혁신적이고 꽤 앞선 움직임이다”라는 평가가 관련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로컬5G에서는 토지나 건물의 소유자에 대해, 한정된 지역 내의 이용에 한해 전파를 할당한다. 지금 단계에서 파악되는 제한은 전국을 영역으로 하는 5G 전파를 할당받은 대형 이동통신사업자는 진입할 수 없다는 정도다. 그 이외에는 ‘최대한도로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 총무성의 입장이다.

이동통신사업자의 5G는 전국 규모의 서비스 제공이 필수 요구이고, 그 때문에 기지국 설치 등으로 사업 정비에 수천억~수조 엔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로컬5G는 토지나 건물 한정이므로 투자액이 줄어든다. 와이파이와 같이 하나의 기지국으로 사무실을 5G 영역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도 달라진다. 전국 서비스를 전제로 하는 5G는 사용 주파수 대역의 제약 문제로 나라 별로 3~5개로 한정된다. 로컬5G는 동일한 주파수를 복수의 토지에 할당할 수 있으므로 진출 가능 기업 수에 상한이 없다. 수천 개의 기업이 진출할 수도 있다.

로컬5G에 참가 의욕을 보이는 기업들이 이미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 선두는 유선통신사업자이다.

NTT동일본은 “기존의 와이파이 등 무선방식은 어중간해 어디에도 써먹기가 곤란하다. 로컬5G는 와이파이보다도 멀리까지 도달하고 통신속도도 빠르다. 로컬5G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물인터넷( IoT) 시스템을 제공할 수없는 경우도 있어 꼭 참가하고 싶다”고 밝힌다.

이 회사는 농장이나 대학 등에 로컬5G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참가 준비를 진행 중이다.

케이블TV 최대 업체인 쥬피터텔레콤(JCOM)도 로컬5G 사업에 의욕적이다. “고정망을 대체하는 고정무선액세스(FWA) 서비스를 가정용으로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FWA는 광섬유의 간선에서 계약자의 가정을 연결하는 ‘라스트 원 마일’을 무선으로 대체하는 장치이다. 로컬5G로 할 경우 간선에서 갈라져 들어오는 전선의 공사비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동통신사업자용 5G 기지국 등을 개발하는 NEC, 후지쯔, 노키아 등도 로컬5G를 사업 기회로 포착하고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가속화 하고 있다.

후지쯔의 경우 “5월 이후 3~4주 간격으로 로컬5G 문의가 80건 넘게 들어오고 있다”고 밝힌다. 주로 공장자동화나 쇼핑몰에 로컬5G를 도입하는 상담이다. 로컬5G는 폐쇄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일체 외부로 나가게 하고 싶지 않은 기업의 요구에 부합된다.

과제는 투자액이다. 통신망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구축에 필요한 수백만 엔에서 수천만 엔의 투자는 와이파이를 비롯한 현재 보급돼 있는 무선 통신의 몇 배에 상당한다. 초기 투자비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가 보급의 열쇠가 될 것이다.

용도도 제대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로컬5G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도입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저렴한 와이파이나 로컬5G의 4G 버전인 ‘프라이비트 LTE’로도 충분하다. 5G 특성이 필요한 용도 찾기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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