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중화 시대 성큼…스타트업 5배 늘며, 다양한 서비스 개발
인공지능(AI) 대중화 시대 성큼…스타트업 5배 늘며, 다양한 서비스 개발
  • 문현지 기자
  • 승인 2019.07.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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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국제인공지능대전' 개막

인공지능(AI)에 관한 기술 추세와 비즈니스 동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19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IREA 2019)’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7일 화려하게 개막됐다.

한국인공지능협회, 지능정보산업협회, 인공지능신문, 서울메세가 공동으로 개최해 오는 19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AI EXPO에는 SK텔레콤, IBM코리아, 인텔코리아 등 AI전문기업과 관련 기관 등 150여개사 참가, 머신러닝, 뉴럴네트워크 등 1000여종의 AI기술 및 솔루션을 선보이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번 EXPO에 선보인 기술과 서비스를 보면 AI 응용 분야가 의료・법률 등 다양한 분야로 까지 확대 추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부스에서 관람객이 3D 홀로그램 인공지능 스피커 '옥토스'를 보고 있다.
SK텔레콤부스에서 관람객이 3D 홀로그램 인공지능 스피커 '옥토스'를 보고 있다.

권영준 한국인공지능협회 사무총장은 "2016년 알파고 등장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지난해에만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5배 가량 늘었다"며 "이들 스타트업이 다양한 아이디어 기반의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인텔리콘연구소는 법률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계약 솔루션 ‘CIA’를 개발했다. 근로계약서를 포함 주요 계약서를 검토해 누락 부분은 물론 계약에 불리한 부분을 알아서 잡아준다. 양석용 인텔리콘연구소 수석변호사는 "향후 법률안에 대해 인공지능 기법으로 상정 가능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루니트(Lunit)와 JLK인스펙션은 의료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했다. 루니트는 인공지능 기반 딥러닝 의료영상 진단장비를 개발했다. 질병을 앓는 환자 흉부 X레이 데이터베이스를 딥러닝으로 학습, 잠재 환자의 질병을 예측한다. 흉곽은 물론 장기 후면, 혈관도 자세히 파악이 가능하다. 정나영 루니트 사업개발 매니저는 "2차원(D) 기반 진단이지만 향후 정확도와 편리성을 높이려고 3D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LK 인스펙션도 인텔과 손잡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폐질환 진단기 ‘핸드메드'를 공개했다. 엑스레이 사진을 인공지능이 분석, 질병 발병 확률을 수치화해 색상으로 표시한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발병 후 진단 사이의 시간적 간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T3Q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자를 위한 솔루션 플랫폼 ‘T3Q.ai’를 내놓았다. 금융, 공공, 국방,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담았다. 예컨대 고객사가 영상 기반의 인공지능 고객 인식 시스템을 개발하면 여기에 특화한 알고리즘을 제공, 개발이 용이하다. 김지연 T3Q 이사는 "이미 20여개 기업이 채택했을 정도로 잠재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한컴MDS부스에서 관람객이 안면인식기반 지능형 광고 솔루션과 증강현실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한컴MDS부스에서 관람객이 안면인식기반 지능형 광고 솔루션과 증강현실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에 대해 설명듣고 있다.

국방 분야에도 인공지능 접목이 시도된다. 육군은 인공지능연구발전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아군의 궤도, 포, 탄약 등 상태를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것이 사례다. 최연희 인공지능연구발전처 중령은 "군 복무 기간 축소를 만회하기 위해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피닉은 수집, 가공, 판매 서비스 분야의 인공지능 서비스와 핵심 기술 요소를 소개하고 있다. 수집 분야는 자율주행 학습용 데이터셋을 수집하기 위한 전문 차량을 선보였다. 이 차는 360도의 시야각을 표준 영상으로 커버하는 비전(Vision)영상 수집용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이외 눈, 비 등으로 사물 확인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한 비전 카메라로써 야간용 적외선(Night Vision)과 열화상(Infrared Thermal) 영상을 수집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머니브레인은 AI 기술로 문재인 대통령의 목소리와 얼굴을 똑같이 합성하는 기술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이 기술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된 영상을 AI 기술로 학습하여 실제 문재인 대통령과 똑같은 말투, 억양 등과 같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말하는 얼굴, 표정 및 움직임까지 합성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머니브레인은 앞으로는 몇 시간만 AI가 동영상을 학습하면 직접 카메라 앞에서 사람이 촬영을 하지 않아도 AI가 영상을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세상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AI 뉴스 아나운서, AI 한류스타, AI 영어회화 등 사람의 얼굴로 대화하는 모든 분야에 쓰일 수 있고 곧 AI와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부대행사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능정보사회추진단 국장은 "국가전략을 수립중에 있으며 연내 발표한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과거 성장 모델로는 한계가 있다. 인공지능은 사회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강점을 합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전략은 전 분야에 걸쳐 나온다. 강 국장은 "우리나라 인공지능 수준이 많이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인력・인프라・생태계 등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국장은 "정부는 각 분야별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며 "생산성 기반 인공지능이 확산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에서 ‘실세계 인공지능 : 가상에서 현실로’ 강연에서 삼성・LG전자・아마존 등 국내외 사례를 소개한 후 "인공지능이 어느새 우리 실생활 가까이에 다가왔다"며 "최근에는 영상과 언어를 결합하는 도전적 연구가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교수는 "그동안 딥러닝(기계 심화학습)이었다면 앞으로는 롱러닝(기계 평생학습)으로 더욱 진화된 기술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관객들이 인공지능 초미세먼지 제거 솔루션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참관객들이 인공지능 초미세먼지 제거 솔루션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딥 러닝이 겪는 한계점에 대해 그는 “알파고는 반쪽짜리 기술이다"라며 "사람이 대신 바둑판을 보고 돌을 놔줬고 알파고가 (로봇을 통해) 돌을 직접 놓다가 옆의 돌을 건드려 줄이 무너진다면 알파고는 끝난다”라고 지적했다.

현실에서는 변화하는 환경을 계속해서 인지해야 하는 AI의 '숙제'를 해결할 방법으로는 일상 속에서 긴 시간 동안 데이터를 수집해 AI의 성능을 개선하는 '롱 러닝'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해 장 교수는 "로봇이 돌아다니며 너무나 복잡한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계속 모으면 (AI 성능은) 끊임없이 향상될 수 있다"라며 "기계가 학습을 통해 현실 세계에 적응할 가능성이 시작됐다"라고 전망했다.

이날 박람회에 참가한 AI 관련 업체 및 기관들은 맞춤형 AI 플랫폼을 비롯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AI 기술 개발 현황, 하드웨어 구성요소, AI를 활용한 사업 모델 등 ‘롱 러닝’을 가능케 하는 기반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한국 총판 중 하나인 대보정보통신은 IBM의 AI용 하드웨어에 납품되는 프로세서와 이를 활용해 만든 데스크톱 PC 크기의 AI 개발용 컴퓨터를 전시했다.

엔비디아는 멀티코어를 필요로 하는 AI 장비에 자사 그래픽카드에 쓰던 멀티코어 기술을 응용해 중앙처리장치(CPU) 대비 47배의 성능을 내는 AI 연산 가속 장비를 내놓고 있다.

관람객들이 인공지능 기반 증강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인공지능 기반 증강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한국 IBM은 엔비디아의 가속 프로세서를 탑재한 AI 연산 서버와 AI용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솔루션을 비롯해 ‘왓슨’과 같은 개별 맞춤형 AI 플랫폼과 실제 도입 사례를 선보였다.

왓슨은 개발 초기였던 지난 2011년 미국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해 사람과의 퀴즈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맞춤형 B2B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수요 업체가 '콜센터 고객 응대 봇', '깃발 그림을 학습해 골라내는 봇' 등의 용도를 IBM에 의뢰하면 왓슨을 활용한 전용 AI를 개발해 납품하는 식이다.

특히 데이터의 입력과 학습을 담당하는 프로그램 ‘왓슨 스튜디오’가 종전까지 사람이 수작업으로 데이터 입력을 처리하던 과정을 건너뛰고 소수의 대표적 데이터만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추가 데이터 확보를 AI가 스스로 수행하도록 해 대규모 데이터 확보에 용이하다고 IBM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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