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영' 시동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온양사업장서 반도체 경영진 대책회의
'현장 경영' 시동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온양사업장서 반도체 경영진 대책회의
  • 김근영 기자
  • 승인 2019.08.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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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 규제 대응책 등 논의…임직원들과 구내식당서 식사도
메모리·비메모리 넘어 반도체 전공정 집중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충남 아산의 온양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부문 최고경영진과 함께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횡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전국 현장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대책회의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백홍주 TSP(테스트&시스템 패키징)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온양 사업장은 부지 43㎡(13만평) 규모에 테스트와 패키징 등 이른바 반도체 '후공정'을 주로 담당하는 곳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충남 아산에 위치한 온양캠퍼스를 찾아 현장을 집중점검했다. 맨 오른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충남 아산에 위치한 온양캠퍼스를 찾아 현장을 집중점검했다. 맨 오른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최근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계획과 함께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동시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의 전 사업장 구내식당에서 회의 참석자 및 현장 임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부회장은 온양 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과 기흥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 천안 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를 결정한 이후 첫 출근날인 5일 긴급 사장단 소집하고 전국의 전자 사업장을 직접 둘러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일회성이 아닌 전국적으로 사업장을 순회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부회장은 전날 삼성 전자계열사 사장단과 긴급 대책 회의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메모리), 기흥(비메모리·파운드리), 온양·천안(반도체 개발·조립·검사), 탕정(디스플레이) 등 사업장이 방문지로 꼽힌 가운데 이 부회장은 첫번째로 온양을 택했다.

재계 관계자는 “거세지는 일본의 경제보복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반도체 전 공정을 직접 챙기는 현장행보를 시작했다”며 “메모리와 비메모리 뿐만 아니라 반도체 후공정까지 집중 점검함으로써 각 사업장에 중요성을 심어줌과 동시에 일반 직원들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여주며 총수 리더십으로 위기 돌파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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