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워라밸과 성평등 기업문화가 저출산의 해법"
한경연 "워라밸과 성평등 기업문화가 저출산의 해법"
  • 윤원창
  • 승인 2018.04.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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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극복 세미나…"육아 근로자를 기준으로 업무환경 개선해야"
김영미 연세대 교수가 '여성고용률과 출산율의 관계'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려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물론 육아를 하는 근로자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권태신 한경연 원장을 비롯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영미 연세대학교 교수 등 6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성평등 기업문화 구축과 워라밸 달성이 저출산 정책의 핵심 키워드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기업은 임금과 근로조건 등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일과 생활의 균형 있는 기업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며 “워라밸은 고용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성평등한 기업문화와 노동자의 일생활 균형 달성이 사람 중심 저출산 정책의 핵심 키워드”라며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워라밸 중소기업을 확산해 일자리의 미스매치도 줄이고 기업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정책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영미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여성 중 고학력 비율이 세계 최고수준인 우리나라에서 모성패널티를 줄이지 않으면 출산회피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이 이상적인 근로자를 자녀가 없는 남성이 아닌 육아와 돌봄을 하는 부모로 설정하고 전반적인 업무과정을 이들을 중심으로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모범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는 “유한킴벌리는 생산직 4조교대근무제(1993년), 관리직 시차출퇴근제(1994년), 영업직 현장출퇴근제(1995년)뿐 아니라 최근에는 스마트워크(2011년), 재택근무제(2012년)를 도입했다”며 유연근무제를 통해 워라벨을 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자녀가 있는 근로자를 위해 10년 간 시간임금 연동근무제 도입을 검토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육아기 1년만 근로시간 단축을 허용하고 있어서 제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자녀 육아기 10년 동안 부모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임금 연동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간임금연동근무제는 근로자가 주40시간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근로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 사업주는 근로시간을 반영한 적정임금을 산정해 지급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이케아는 주당 16시간, 20시간, 25시간, 28시간, 32시간 등으로 탄력근무가 가능하며 보수는 차등지급하지만 복지는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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