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성공해야 행복? 행복해야 성공!....행복에도 정교한 전략 필요”
최태원 SK 회장, “성공해야 행복? 행복해야 성공!....행복에도 정교한 전략 필요”
  • 윤화정 기자
  • 승인 2019.10.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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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EO 세미나'서 "딥 체인지 위해 CEO들이 '혁신의 디자이너' 돼야"
SK, '고객ㆍ이해관계자의 요구 충족 주체'로 기업의 정체성 바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듯, 행복을 추구할 때도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년 CEO(최고경영자) 세미나’ 폐막식에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에게 '행복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SK그룹의 연례행사인 CEO 세미나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딥 체인지 실행, 구성원들이 함께 만드는 행복'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성공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행복 경영의 가설’을 소개하며 “이 가설을 성립시키기 위해 CEO들이 지속해서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복 전략은 최 회장이 올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경영 화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에게 사업구조의 근본적 혁신인 ‘딥 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디자인 역량’을 발휘한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모두의 행복을 지키려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면서 "딥 체인지를 이끌 디지털 전환 속도, 그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한 인적 자본 강화에 SK 미래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CEO는 ‘결정권자’ ‘책임자’로만 인식됐으나, 앞으로는 딥 체인지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업 구조의 진화·전환·확장, 자산 효율화, 인적자본 확보 등 딥 체인지의 모든 과제가 도전적”이라며 “기존의 익숙한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CEO들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의 주문에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의 추구를 가속화하고 ‘구성원이 행복해야 고객의 행복도 키울 수 있다’는 행복 전략의 실행과 인적자본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응답했다.

CEO들은 또 SK 구성원이 행복해야 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그 실천 방안인 이른바 '행복 전략' 실행과 인적 자본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CEO들은 행복 전략 실행을 위해 고객의 범주를 산업 내 가치사슬 전ㆍ후방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각 사는 특정 산업 영역 내 '경쟁우위 제품ㆍ서비스 공급자'에서 '고객 및 이해관계자 니즈 충족 및 문제해결 주체'로서 기업의 정체성을 바꿔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에서 CEO들에게 혁신의 디자이너가 되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2019년 CEO 세미나’에서 CEO들에게 혁신의 디자이너가 되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아울러 CEO들은 4차 산업혁명과 지정학적 불안정성 심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딥 체인지 가속화가 절실하다는 데 공감하고 '행복 전략' 고도화와 SK경영관리체계(SKMS) 개정, 사회적가치 성과 가속화 등, SK유니버시티를 통한 딥 체인지 역량 육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첫날 기조연설에서 "지난 8월 미국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많은 기업이 앞으로는 주주이익 극대화가 아닌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경영을 하겠다고 결의했다"며 "자본주의 정점에 있는 국가에서 기업 목표는 돈이 아니라 이해관계자 가치라는 선언이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 의장은 "SK의 행복 경영이 올바른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행복 전략'을 자신감 있게 추진해 SK를 더욱더 행복한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SK 유니버시티’의 밑그림도 나왔다. SK는 그룹 차원의 통합 교육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 7월부터 SK 유니버시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과정으로는 AI·디지털 전환·사회적 가치·글로벌·리더십·매니지먼트·행복·디자인 등 8개 분야 450여개 과정이 1차 개설된다. 구성원이 업무 시간의 10%, 연간 200시간 이상 학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 중이다.

올해 CEO 세미나에는 최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 각 사 CEO와 임원 등 총 8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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