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화 깨우자' 조직문화 혁신 나서
'젊은 한화 깨우자' 조직문화 혁신 나서
  • 윤원창
  • 승인 2018.04.25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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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이상 승진하면 한 달간 '안식월'
팀장 5시 의무퇴근·유연근무 전격도입

한화그룹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과장 이상 승진자에 대해 특별 휴가와 개인 연차 등을 더해 한 달간 휴가를 주는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승진을 계기로 새롭게 부여된 직책에 대한 각오와 계획 등을 설계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안식월 제도 대상은 과장, 차장, 부장, 상무보까지다. 한화는 안식월 휴가가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화S&C 김태경(51) 부장은 안식월 제도를 통해 지난해 꿈에 그리던 '아프리카 사파리의 자연을 내손으로 담기'에 성공했다. 평소 사진촬영이 취미인 김 부장은 "사파리에서 야생의 새끼 사자를 사진에 담으며 더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팀장을 맡고 있는 김 부장은 "소원을 성취하고 가정을 돌본 것도 좋았지만 팀장이 한 달간 자리를 비운 사이 차석이 팀장 대행을 하며 차기 리더로서 검증과 연습을 진행한 것도 안식월 제도의 또다른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화의 강대석(41) 과장은 마침 태어난 쌍둥이 육아에 한 달간의 안식월을 투자했다. 나이 마흔에 얻은 소중한 늦둥이를 돌보며 아내와 함께 오롯이 육아에 매진한 한 달은 강 과장에게 소중한 시간이었고, 깊어진 가족애 만큼 배려해준 회사에 대해 애사심도 커졌다.

한화첨단소재 김 모 차장은 지난해 8월 가족들과 제주도에서 '한 달 살이'를 했다. 제주 바닷가 근처에 한 달간 집을 빌려 올레길도 걷고 해수욕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올 여름에도 또 가자고 벌써부터 성화다.

한화그룹은 2016년 10월9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젊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안식월, 유연근무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 이를 지켜나가고 있다.

당시 김승연 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며 "한화의 지난 64년이 과감하고 혁신적인 결단의 연속이었던 것처럼, 기업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창업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에 있는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워라밸을 지키기 위한 유연근무제도도 전격 도입했다. 개인별 업무상황에 따라 미리 신청하기만 하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업무 특성상 유연근무제 활용이 어려운 회사는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확대해 추가 업무를 최소화하고, 자기계발·건강관리 등으로 조직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팀장 정시퇴근제(오후 5시 팀장 의무 퇴근), 리더스 데이(월 1회 팀장 의무 연차) 등을 시행, 직원들의 업무시간 내 몰입도를 높이고 일·가정 양립을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복장 규정도 간소화했다. 한화그룹 직원들은 딱딱하고 보수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정장에 넥타이 복장을 벗어나 보다 젊고 활동적인 느낌이 드는 비즈니스 캐주얼로 출퇴근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두가 똑같아 보이는 획일적인 짙은 색 정장이 아니라 상하의가 다른 캐주얼 복장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은 여성 직원들의 경력단절 방지를 위해 '일·가정 양립지원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한화는 2013년부터 핵심 여성인력으로 구성된 TF팀 '위드'(WITH, Women In Tomorrow Hanwha)를 운영하면서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고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여성 직원들은 임신 중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아이가 첫 돌이 될 때까지 야근을 금지하는 탄력근무제를 통해 업무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여성직원이 회사에 임신을 알리면, 회사는 즉시 핑크색 출입증과 맘스패키지를 제공한다. 맘스패키지는 임신 출산과 관련된 정보와 필요한 물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과 전남 여수 등 전국 10여 곳에 운영하고 있는 친환경 직장 어린이집 역시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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