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에 재취업 기회를 달라"…전경련 중장년희망잡페어에 인파 몰려
"중장년에 재취업 기회를 달라"…전경련 중장년희망잡페어에 인파 몰려
  • 윤화정 기자
  • 승인 2019.10.28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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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9 중장년 희망 잡페어'를 찾은 중장년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9 중장년 희망 잡페어'를 찾은 중장년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참가 신청서 작성해 주시고, 천천히 입장해 주세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고용노동부, 영등포구청과 함께 28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취업 취약계층인 중장년을 위한 '중장년 희망잡페어'에는 중장년층 1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40․50대는 물론 60대 구직자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면접을 보기 위해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온 사람부터 운동화에 면바지 차림의 비교적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온 사람들이 게시판 앞에 서서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면접을 보기 위해 줄을 섰다.

선일금고제작, 파워큐브코리아 등 25개사의 우량 중소기업이 베트남 법인장, 생산/영업팀장, 조리장 등 총 347명의 중장년을 채용하기 위해 나섰다.

이번 박람회에는 승일, 파워큐브코리아 등을 비롯한 25개 기업들의 현장면접부스와 전경련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영등포구 일자리센터, 서울남부고용지청에서 취업상담과 일자리 알선·상담을 위한 부스, 헤어스타일링을 도와주고 이력서용 사진을 촬영해주는 부스, 우울과 스트레스를 검진해주는 부스 등 중장년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취업을 위한 중장년 구직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박람회장에 들어가기 위해 작성해야 하는 참가신청서는 준비한 수량이 순식간에 동이나 중간에 보충해야했고, 이력서를 작성하려는 사람들로 작성대는 비는 때가 없었다.

참가 업체 중에서 해당 업종이 적거나, 인원을 비교적 많이 뽑는 기업의 부스는 줄이 길게 늘어져 다른 기업도 둘러볼 수 있도록 현장에서 번호표를 발부하기도 했다.

피부색에 맞는 색조화장 방법을 설명해주고 현장에서 헤어스타일링과 함께 이력서 사진을 찍어주는 코너는 1시간 만에 번호표가 50번대 후반으로 넘어갈 정도로 구직자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뒤늦게 도착한 구직자들은 앞으로 2시간 반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탄식과 함께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박람회는 시간이 지나도 사람이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박람회장을 방문했다.

구직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참가 기업과 업종으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곳곳에서는 "몇 명 안 뽑는데도 사람은 이렇게 많네", "원하는 곳은 적은 데 일은 하고 싶고 마음이 급하다" 같은 말들이 들려왔다.

영업관리직에 종사하다가 올해 7월 말 퇴직했다는 김모씨(57·남)는 "지자체에서 하는 취업박람회는 아무래도 우리 같은 나이보다는 젊은 층을 위한 자리라 중장년층을 위한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2015년에 퇴직했다는 이모씨(56·여)는 "다양한 직종의 회사가 많이 모여서 한번에 여러군데 볼 수 있게 규모가 더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박철한 협력센터 소장은 “정년연장 및 베이비부머들의 고령화세대 진입 등으로 중장년 구직시장의 60대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40~60대 계층별로 각각 대상에 맞는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는 만큼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중장년 구직자들이 산업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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