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액 4분기 만에 60조원대 복귀…영업이익률 12.5%로 반등
삼성전자, 매출액 4분기 만에 60조원대 복귀…영업이익률 12.5%로 반등
  • 전석희 기자
  • 승인 2019.10.31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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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전분기보다 17.9%↑…스마트폰·TV 호조
메모리 부문 3분기 매출 37% 급감한 13조2천억원…불황에 가격하락 지속
"반도체 시황에 따라 탄력적 공급…내년 상반기 D램 재고 정상화 기대"

삼성전자가 3분기에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TV 판매 호조에 힙입어 전분기보다 대폭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2018년 3분기 이후 1년 만에 '분기 매출' 60조원대로 진입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올들어 1분기와 2분기에 연달아 6조원대에 그쳤던 영업이익도 3분기 7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주력 사업인 메모리 부분은 불황이 이어졌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공급을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55.7%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17.9%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은 6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8% 감소했으며, 2분기에 비해서는 10.47% 증가했다. 매출액은 4분기 만에 60조원대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영업이익률은 12.5%로 작년 3분기(26.8%)의 절반 미만만으로 떨어졌다. 다만, 2분기(11.8%)보다는 개선되면서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8년 전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을 겪은 뒤, 올해부터 D램, 낸드플래시 등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47%, 17.9% 증가했다. 메모리 제품의 가격 하락세가 3분기에도 이어졌지만 스마트폰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은 효과다.

삼성전자는 내달 1일 창립 50주년을 하루 앞두고 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 사업은 전반적인 불황에 따라 3분기 매출액은 17조5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 부문 매출액은 37% 급감한 13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500억원으로 작년 동기(13조6500억원) 대비로는 10조6000억원이 급감했고, 전분기(3조4000억원)에 비해서도 3500억원이 줄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동률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1조170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0.07%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갤럭시 노트10과 A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고,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도 개선됨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이 2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2조2200억원) 대비로는 31.3%, 전분기(1조5600억원) 대비로는 87.1% 급증한 수치다.

가전 부문은 3분기 매출액이 10조93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 줄었다. 영업이익은 5500억원에 그쳐 작년 동기(5조6000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TV의 경우 QLED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늘었지만,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국내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규 가전 판매 호조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원화 약세에 따라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4000억원의 환율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4분기에는 부품은 비성수기에 진입하고, 세트는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수요가 소폭 증가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은 비수기 진입과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 하락을 예상했다.

3분기 시설투자는 6조1000억원이 집행됐다. 3분기 누계로는 16조8000억원이 투자됐고, 사업별로는 반도체 14조원, 디스플레이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디스플레이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시설투자는 총 29조원에 달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9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 분야와 AI•5G•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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