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세계 슈퍼컴 2강 체제 지켜...한국 '누리온'은 14위
미·중, 세계 슈퍼컴 2강 체제 지켜...한국 '누리온'은 14위
  • 고수연 기자
  • 승인 2019.11.20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C2019'서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TOP500 발표
한국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한국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미국과 중국이 1~3위를 독식하며 2강 체제'를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14위에 올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17일(현지 시간)부터 6일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개최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이하 SC2019)'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TOP500'이 발표됐다고 20일 밝혔다.

SC2019에서 발표된 순위에 따르면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서밋'이 1위를 차지했다. 서밋의 실측 성능은 148페타플롭스(PF)로 1초에 148×1000조번 연산이 가능하다. 2위는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시에라', 3위는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 순으로 상반기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상반기 발표된 순위 대비 1단계 상승하면서 14위를 기록했다. 이는 순위 12위였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슈퍼컴퓨터 '타이탄'이 이번에 퇴역했기 때문이다. 누리온은 연산 속도가 25.7페타플롭스(PF)에 이르고 계산노드는 8437개다. 1페타플롭스(PF)는 1초에 1000조번 연산이 가능한 수준이며 70억 명이 420년 걸려 마칠 계산을 1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

또한 기상청이 보유한 '누리'와 '미리'가 각각 113위와 114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은 3대의 슈퍼컴퓨터만 500위 안에 들면서 슈퍼컴퓨터 선진국과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다.

이번 순위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성능과 수량 면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슈퍼컴퓨터 '2강 체제'를 유지했다. 톱500 중 성능은 미국이 37.1%, 중국이 32.3%를 차지해 전체의 약 70%에 달했으며 수량에서는 중국이 228대(45.6%)를 보유해 2위 미국(117대, 23.4%)을 압도했다.

슈퍼컴퓨터 분야 주도권을 두고 전통적인 강국인 미국과 풍부한 자본력과 급성장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국의 양강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드웨어 연구개발에 눈을 돌린 유럽연합 등이 가세하면서 페타플롭스를 넘어, 1초당 100경번 연산하는 차세대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황순욱 KISTI 슈퍼컴퓨팅본부장은 "이번 SC2019에서 발표된 톱500 순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상위 20위 이내에 새롭게 진입한 슈퍼컴퓨터가 없었다는 점"이라며 "이처럼 슈퍼컴퓨터 상위 순위에 변화가 없게 된 것은 슈퍼컴퓨터 초강국인 미, 중, 일이 향후 1~2년 내 구축을 목표로 하는 엑사급 슈퍼컴퓨터 개발에만 전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