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한국형 원전' 신고리3·4호기 준공
[시선] '한국형 원전' 신고리3·4호기 준공
  • 고수연 기자
  • 승인 2019.12.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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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비 7조5000억원…연간 208억kWh 전력 생산
울산 울주군 신고리3·4호기 전경. 사진 오른쪽이 신고리3호기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울산 울주군 신고리3·4호기 전경. 사진 오른쪽이 신고리3호기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순수 국내 원자력 기술에 의한 첫 '한국형 원자력발전소'가 완공됐다. 신형 경수로 'APR1400'이 국내 최초로 적용된 신고리 3, 4호기가 준공된 것이다.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6일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UAE 수출원전의 참조발전소이자 국내 첫 신형원전 APR1400 발전소인 신고리 3 ,4호기의 준공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국내·외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관련사와 주요 원전 도입국 대사, 원자력 마이스터고 학생, 울주군 지역주민 등 1500명이 참석했다.

신규 원전은 최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최종 설계인증을 따낸 신형경수로 'APR1400' 원전이다. 국내 고유의 기술로 개발해 업계에서는 '한국형원전'으로도 불린다. 이 원전은 신고리 3~6호기와 신한울 1~4호기에 적용됐고, 국외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총 4기가 건설되고 있다.

신고리 3호기는 지난 2016년 12월 제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로는 세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신고리 4호기도 지난 2019년 2월 운영허가를 취득하고 연료장전 이후 국내 원전 최초로 단 한 번의 고장정지 없이 시운전 시험을 완벽하게 마쳤으며 8월 29일 상업운전에 착수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선진국들은 1990년대부터 안전성 및 경제성이 대폭 개선된 원전 노형개발에 앞다퉈 착수했다. 신고리 3, 4호기는 가압경수로(PWR) 노형으로는 세계 최초로 준공,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신고리 3, 4호기는 기존 100만kW급 원전에 비해 안전성·경제성·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발전용량은 140만kW급으로 기존 100만kW 대비 40% 증가했고, 설계수명은 60년으로 기존 40년 대비 50% 높아졌다.

특히 △디지털제어설비(MMIS) 전면 적용 △0.3g(규모 7.0) 수준의 내진설계 강화 및 해일대비 방수문 설치 △중대사고 발생 시 원자로건물 보호를 위한 무전원 수소제거설비 설치 및 이동형 발전기 구비 등 안전성을 높였으며 단계별 시운전시험을 통해 기기의 안전성능을 최종 확인했다.

신고리 3, 4호기가 연간 208억kWh의 전력을 생산함에 따라 국내 발전량(5699억kWh)의 3.7%에 해당하는 전력량을 추가로 확보, 부산·울산·경남지역 전력 소비량의 약 23%를 감당하는 등 국가 전력기반 강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신고리 3호기는 해외 경쟁 원자로인 미국 AP1000, 프랑스 EPR 보다 먼저 상업운전을 개시하고 2주기 운전기간 동안 무고장 기록을 달성하는 등 한국의 원자력 건설 및 운영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는 평가다.

APR1400은 2017년 10월 유럽 사업자요건(European Utility Requirements, EUR) 인증을, 지난 8월에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을 각각 취득하는 등 우리 원전 기술의 우수성·안전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향후 수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고리 3, 4호기 사업에는 총 사업비 약 7조 5000억원이 투입됐으며 300여개의 중소협력업체, 연인원 420만명이 건설에 참여했다. 또 주변 지역을 위한 특별지원 사업비로 약 1100억원이 지원되는 등 동반성장,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수원은 향후 60년의 운영기간 동안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및 지역자원시설세 납부 등 지방세수 증가에 기여함으로써 추가적인 생산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 기술 자립을 목표로 시작된 신형경수로 개발의 역사를 담고 있다"며 "UAE 원전 수출 시 참조 발전소로, 신고리 3·4호기 준공은 우리 원전이 세계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신고리3,4호기 준공을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해외 각국에서 수주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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