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그늘' 항공업계·'비대면 채널 확대' 금융권, '감원 칼바람' 부나
'불황 그늘' 항공업계·'비대면 채널 확대' 금융권, '감원 칼바람' 부나
  • 문현지 기자
  • 승인 2019.12.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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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희망퇴직·아시아나 무급휴직
NH농협은행·신한은행도 희망퇴직 받아

항공업계와 금융권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항공권은 대내외 악재로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탓이고 금융권은 비대면 채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고정 비용을 줄이려는 취지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감원 칼바람'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3일까지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최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임원 수를 20% 넘게 줄인 데 이어 2013년 이후 6년 만에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부터는 희망자에 한해 최대 6개월의 단기 무급휴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임원수 감축과 희망퇴직 외에도 추가 비용 절감책이 조만간 또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매각 협상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으로 일반직 직원은 2400명에 달한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의 하나로 올해 5월에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군살빼기'의 예외는 아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원가절감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전사적으로 '리프레시 장기 휴가'를 시행하는 한편 불필요한 야근을 자제하고 정시에 퇴근하도록 하고 연차 사용도 독려하는 '워크 스마트'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NH농협은행가 최근 10년 이상 근무 만 40세 이상 일반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도 새해 호 부지점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올초 신한은행은 15년 이상 근속 직원 중 1960년 이후 출생한 부지점장금 이상 일반직과 1964년 이후 출생한 4급 이하 일반직·RS직·무기계약관련·관리지원계약인력 등이 희망퇴직에 신청했다.

우리, KEB하나, KB국민은행도 조만간 희망퇴직 규모와 조건을 가지고 노사가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우리은행의 전직지원(희망퇴직) 대상은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1965년생이다. KB하나은행은 올해 1964년생의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도 임금피크(1963년생)를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미 KB국민은행은 올초 1966년 이전 출생 부·점장급, 1965년 이전 출생 팀장·팀원급 직원 등 21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받아 600여 명이 은행을 떠났다.

이처럼 올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인력은 2000여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은행권은 최근 저금리 기조와 경기부진, DLF여파로 인한 수수료 수익 급감 등을 이유로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에 나서는 데는 비대면 채널 확대가 직격탄을 날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4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가운데 비대면 채널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실제 창구 거래 실적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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