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이 올해 노사관계에 대해 작년보다 더욱 불안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20년 노사관계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180개사 중 64.8%가 2020년 노사관계가 2019년보다 더 불안해질 것으로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노사관계 전망에 관해 묻자 응답 기업의 17.9%는 작년보다 '훨씬 더 불안'이라고 답했고, 46.9%가 '조금 더 불안'이라고 답해 부정적인 전망이 64.8%를 차지했다.
'비슷한 수준'이라는 답은 32.4%였다.
노사관계 불안 요인으로는 '21대 총선과 친 노동계 입법 환경'(33.3%)과 '경기둔화와 기업경영 실적 부진'(25.9%), '임금피크제, 불법 파견 등 기업 내 노사현안 증가'(21.1%) 등이 꼽혔다.
올해 임금인상은 '2% 수준'이라는 전망이 45.7%로 가장 많았고, 3% 수준(20.8%), 1% 수준(14.5%), 동결(11.0%), 4% 수준(6.4%), 삭감(1.2%), 5% 인상(0.6%) 순이었다.
경총 관계자는 “제21대 총선과 친 노동계 입법환경이 2020년 노사관계 최대 불안요인으로 나타난 것은 노동계 우호적 입법 추진과 외부의 개별기업 노사관계 개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2020년 임금인상 수준 전망에 대해서는 ‘2% 수준’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는 2019년 11월 기준 협약임금인상률(4.0%)의 절반 수준이다. 경총은 지난해 기업들의 악화된 경영실적과 불안한 2020년 경제상황 전망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또 임금 이외의 단체교섭 주요 쟁점으로는 ‘복리후생 확충’(35.5%), ‘인력 증원’(17.9%), ‘근로시간 단축과 유연근무제 도입’(13.7%)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