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62명 임원 승진… 젊은 리더 전진배치‧30대 외국인도 발탁
삼성전자, 162명 임원 승진… 젊은 리더 전진배치‧30대 외국인도 발탁
  • 조민준 기자
  • 승인 2020.01.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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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5%인 24명은 근속 관계 없이 성과로 조기 승진
부사장 승진자 중 50세, 전무·상무 승진자 39세 최연소
반도체서 절반가량인 76명 승진, 여성 승진자도 2명 나와

삼성전자는 21일 부사장 14명을 포함해 총 162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018년 말(158명)과 비슷한 규모다.

올해 임원 승진자 중 약 15%인 24명은 직위 근속 연한과 상관 없이 조기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50세가, 전무·상무 승진자 중에서는 39세가 배출되기도 했다.

전날 발표된 사장단 인사에서 50대 사장들을 전면에 배치한 데 이어 임원인사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며 '젊은 삼성'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수년간 이재용 부회장 재판 등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피로가 가중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악화하기는 했지만 전체 승진자 중 절반가량인 76명이 반도체 등 부품 사업에서 나온 것도 특징이다.

또 늦어도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D램, 초미세공정 개발 등을 위한 반도체 기술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영입한 것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경영성과를 낸데다 성장 잠재력까지 갖춘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을 승진시켜 미래 CEO(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밝혔다.

부사장 승진자는 CE(소비자가전)부문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개발그룹장 최용훈,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최원준, 네트워크사업부 미주BM그룹장 김우준, 한국총괄 IM영업팀장 김진해 등이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에서 50세로 부사장에 오른 최원준 부사장. 39세로 최연소 임원에 이름을 올린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 마티유 아포테커 상무.
(왼쪽부터)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에서 50세로 부사장에 오른 최원준 부사장. 39세로 최연소 임원에 이름을 올린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 마티유 아포테커 상무.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는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장 송재혁, 메모리사업부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장 최진혁, 기흥·화성·평택단지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심상필, 파운드리사업부 PA2팀장 정기태, 반도체연구소 플래시 TD팀장 신유균, 생산기술연구소장 양장규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인 최원준 부사장은 모바일 단말·칩세트 개발 전문가로, 2005년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를 창업하고, 퀄컴에도 몸담은 바 있는 인물이다.

‘시네마 LED(발광다이오드)’ ‘더 월’ 등 차세대 TV 폼팩터 개발을 주도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개발그룹장 최용훈 부사장, 미국 신규사업 진출·5G 상용화 서비스 모델 발굴에 기여한 네트워크사업부 미주BM그룹장 김우준 부사장 등 14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연령·연차에 상관없이 역량을 보유한 인재 24명을 발탁 승진시켰는데, 이 중 전무 이상 승진자가 13명이었다. 북미총괄 미국법인 HE Div. 장 데이브 다스(Dave Das) 전무는 미국 QLED,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성장, 미국 시장 지배력 강화를 주도해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싱크탱크 팀장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 전무의 경우 39세 나이로 최연소 승진자에 올랐다. 그는 로보틱스 콘셉트를 발굴하고 핵심기술을 확보하는가 하면, 사내 벤처 조직인 스타랩스를 신설해 회사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부는 아니지만, 미스트리 전무와 동갑내기인 경영지원실 기획팀 소속 마티유 아포테커(Mathieu Apotheker) 상무도 5G,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잠재기업 인수합병에 나섰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발탁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여성 인력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반도체에서 여성 파워를 보여준 안수진 전무, 노미정 상무. 5G 최고 전문가로 ‘삼성의 초격차 이동통신 기술’을 주도할 이주호 펠로우.
(왼쪽부터) 반도체에서 여성 파워를 보여준 안수진 전무, 노미정 상무. 5G 최고 전문가로 ‘삼성의 초격차 이동통신 기술’을 주도할 이주호 펠로우.

올해도 5명의 여성 승진자가 나왔다. 가전쪽에서는 주로 마케팅과 디자인 전문가가 섬세함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안수진 전무가 메모리사업부 V낸드플래시 소자 개발로, 노미정 상무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IP개발로 각각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회사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R&D)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Fellow) 3명, 마스터(Master) 15명을 선임해 미래 먹거리 선점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구개발 직군에만 기술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대우하는 펠로우·마스터 제도를 두고 있다.

펠로우 중에서는 주로 초미세공정 기술 한계 극복에 기여할 세계 최고의 극자외선(EUV) 공정·설비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 강영석(메모리P기술팀) 펠로우, D램의 한계를 극복할 핵심기술 개발자로 황유상 펠로우(반도체연구소 D램 TD팀) 등 반도체 부문 인재가 눈에 띈다.

이동통신분야 최고 권위자로 5G 기술연구, 표준화를 주도한 이주호 펠로우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에서 삼성전자의 ‘초격차 통신기술 공고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 세트부문 승진자 명단 ]

□ 부사장 승진

김성진 김우준 김진해 나기홍 서병훈 정해린 최용훈 최원준

□ 전 무 승진

강현석 김도현 김연성 김영집 김유석 김형남 노원일 문 준 박순철 박정훈 손성원 송명주 양준호 여명구 용석우 이계성 이규호 이상우 이준화 이충순 이태관 조성혁 조시정 조홍상 최익수 Dave Das(데이브다스) Pranav Mistry(프라나브미스트리)

□ 상 무 승진

강성욱 고정욱 권순범 김덕호 김성은 김승연 김원우 김재성 김진성 김태수 김형섭 나현수 남기돈 노성원 명관주 박 용 박정호 반일승 부장원 설지윤 성한준 신대중 신승주 양준철 양희철 오석민 유종민 윤호용 이귀호 이기철 이재영 이종포 이종필 이준환 이지훈 이진원 임경애 정문학 정원석 조성훈 차도헌 한의택 한진규 황근철 황용호 Eugene Goh(유진고) Mathieu Apotheker(마띠유아포테커) Mohan Rao(모한라오)

□ Fellow 선임

이주호

□ Master 선임

김윤선 최광표

□ 전문위원 승진

【 부사장급 】

이원식

【 전무급 】

전승준

【 상무급 】

강병욱 박상도 이계복 정의철 천상필

[ DS부문 승진자 명단 ]

□ 부사장 승진

송재혁 신유균 심상필 양장규 정기태 최진혁

□ 전 무 승진

배상우 신경섭 안수진 이동우 이상현 이성민 임준서 장재훈 조기재 최경세 허 석 허성회 허운행 황상준 황하섭

□ 상 무 승진

강동우 권혁만 김용성 김용완 김장환 김현철 김희승 노미정 문진옥 박봉태 박세근 박정재 박현근 배상기 서성기 서정현 손영웅 손호민 송호영 심호준 오혁상 유화열 이강승 이규원 이종민 이종필 이종호 임성수 장세정 정다운 정무경 정원철 정인호 정인호 조신형 조철민 최진필 홍희일 황희돈 Jacob Zhu(제이콥주)

□ Fellow 선임

강영석 황유상

□ Master 선임

김재흥 남상기 심성훈 안정훈 양승훈 윤치원 이동수 이준행 이효산 임동철 한지훈 황유철 황 찬

□ 전문위원 승진

【 상무급 】

김현조 박항엽 백피터 원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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