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산에 IT‧건설‧영화 행사 줄줄이 취소 ‘비상’
우한폐렴 확산에 IT‧건설‧영화 행사 줄줄이 취소 ‘비상’
  • 윤화정 기자
  • 승인 2020.02.0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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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에 LG전자 불참ㆍSKT 간담회 취소… 삼성ㆍ현대기아차도 예의주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국내외 IT행사를 비롯한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하고 있다. 또 전시 기업들은 전시 참가 취소 또는 전시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5~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기로 예정됐던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인 ‘세미콘코리아 2020’ 행사는 개막 닷새 앞두고 우한 폐렴으로 취소됐고 또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타이베이 게임쇼’도 열리지 않는다.

라이엇게임즈가 개막하는 e스포츠 대회인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전자업계는 정부가 이달 17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인 한국판 CES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의 진행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MWC 2020 홈페이지 캡쳐
MWC 2020 홈페이지 캡쳐

오는 4월 개최 예정이던 세계적인 정보보안 행사 '데프콘 차이나'도 일정을 보류한 상황이다.

이달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모바일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0(MWC 2020)'에 참가하기로 한 국내 대기업들이 참가취소를 하거나 전시 규모를 최소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우한 폐렴이 확산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 해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도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MWC 2020 미디어 간담회 일정을 비롯해 매년 꾸려온 출장 기자단 계획을 취소했다. 예정된 MWC 전시부스 규모와 운용 인력은 최소한으로 구성한다. 더 나아가 향후 신종 코로나 전염 동향 추이를 주시하며 행사 불참까지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 다른 주요 참가 기업들도 전시를 위한 최소 필요인원 외 출장자를 최소화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신종 코로나 확산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 경쟁사 추이도 살피고 있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이번 MWC에 처음 참가해 지난달 발표한 중장기 혁신 계획 ‘플랜 S(Plan S)’를 구체화한 솔루션을 세계 무대에 공개할 계획이었다.

MWC에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11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의 개최지인 미국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인들의 참가 비중이 높지 않고 미국이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 데 이어 격리 조치도 강화해 우한 폐렴에 따른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지난해 열린 세미콘 코리아 행사장 모습
지난해 열린 세미콘 코리아 행사장 모습

건설사들도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자는 사회적 여론을 감안해 견본주택(모델하우스) 개관을 취소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오는 14일 열 예정이었던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팔달8구역 재개발 사업)의 모델하우스 개관을 취소하기로 했다.

견본주택을 열지 않는 대신 홈페이지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사전 청약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영화 및 연예계 각종 행사들이 취소 혹은 연기되고 있다. 당초 4일 오전 11시엔 넷플릭스 '나 홀로 그대' 제작발표회가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현장 행사가 아닌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하기로 변경했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우한폐렴 확산 우려에 개봉을 연기했다. 당초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던 영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도 다음 달 26일로 개봉일을 변경했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이달 25일 열릴 예정이던 ‘제 56회 대종상 영화제’도 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연기됐다.

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3∼14일 예정했던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를 잠정 연기했고,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남양주시청과 성남시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9년 기업환경 우수지역 인증 수여식'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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