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공천 탈락에 소상공인업계 “좌절감ㆍ분노 상당 수준”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공천 탈락에 소상공인업계 “좌절감ㆍ분노 상당 수준”
  • 윤화정 기자
  • 승인 2020.03.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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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 파동이 격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이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소상공인 업계가 실망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통합당은 16일 오후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영입한 최 전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미래통합당 일각에서는 영입 인재들이 대거 밀려난 데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일부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이날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비례대표 명단 일부에 대한 교체를 공천관리위원회에 요구하기로 했다.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최 회장은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지난달 미래통합당에 영입됐다.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해 통합당에서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실망감이 터져 나왔다.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빠진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공천은 상징성과 득표력을 조합시키는 고도의 정치행위"라며 "소상공인연합회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에 맞서 온몸으로 투쟁해왔다. 어찌 최승재 회장을 빼고 진용을 짤 수가 있나"고 지적했다.

이상백 경기도 소상공인연합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은 최승재 회장을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 오고초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니 어렵게 우리 회장님을 영입했으면 당연히 비례대표 공천을 해야지 공천 패싱 이라니 말이 안된다”고 분노했다.

또 이 회장은 “최 회장을 끈까지 공천 패싱 하면 경기도에서 통합당 후보 지지를 철회하고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회장은 “상경투쟁해서 텐트를 치겠다. 반드시 통합당을 심판 하겠다”며 “700만 명의 대표를 공천 패싱하다니 말이 되는가”라고 맹비난했다.

권순종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어제 오후 연합회 이사회 회의에서도 이 이야기가 나왔다”며 “좌절감과 분노가 상당 수준이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기성 정치권이 소상공인 후보를 소홀히 한 것에 관해 연합회 차원에서 입장문을 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인물을 정치권이 소홀히 한 것에 관해 분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최승재 전 회장도 이번 공천 갈등에 관해 “정치권이 소상공인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최 전 회장은 “야당을 통해 소상공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고, 황교안 대표가 삼고초려 한 정성을 보고 정치권에 발을 들인 것”이라며 “그런데 정치권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치권으로 간 이유가 소상공인 운동을 하려고 한 것인데, 여당ㆍ여당 할 것 없이 소상공인 운동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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