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연구원,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 성공... 상업운전 돌입
한전 전력연구원,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 성공... 상업운전 돌입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0.03.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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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등 발전 자회사 4사와 공동개발
한전 전력연구원 직원들이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제어하는 장면
한전 전력연구원 직원들이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제어하는 장면

한국전력이 외국제품에 의존하고 있던 가스터빈 핵심 설비인 기동장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 자회사와 공동으로 10MW급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하고 3월부터 보령복합발전소에서 상업운전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제작은 두산중공업이 맡았다.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회전운동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이 초기에 일정 속도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장치이다. 지금까지 미국 GE, 스위스 ABB, 일본 TMEIC 등에서 독점 제작하고 국내 발전사는 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국산화함으로써 해외 제작사에 의존할 때보다 설비의 유지보수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국내 발전 환경에 맞는 시스템 개선도 가능해 졌다고 설명했다.

또 석탄화력 발전 비율은 줄고 가스발전의 비율은 늘면서 기동장치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5개 발전사가 운영하는 기동장치는 26기로 한전은 2025년까지 5기를 국산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회전체의 속도제어 알고리즘과 같은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한 후 기동장치 설계를 수행했고, 두산중공업은 한전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기동장치 제작을 담당했다.

모의 실험설비를 활용해 성능시험을 마친 기동장치는 올해 1월 한국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 설치돼 2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전력거래소가 요구하는 기동소요시간을 만족해 이달부터 본격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지난해 12월 정부에서 발표한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 중 16대 에너지 중점기술에 포함된 미래 핵심기술”이라며 “앞으로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성공적인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해외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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