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4월까지 카카오톡 성매매 연관어 '아가씨' 19만건 육박......n번방 사태 후 '풍선효과' 우려
올 2~4월까지 카카오톡 성매매 연관어 '아가씨' 19만건 육박......n번방 사태 후 '풍선효과' 우려
  • 윤화정 기자
  • 승인 2020.05.22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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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올 1월 비해 '조건 만남' 129%, '텔레그램' 60% 급증
카카오톡 연관어 핫 키워드 1위인 ‘아가씨를 클릭했을 때 발췌된 원문들.
카카오톡 연관어 핫 키워드 1위인 ‘아가씨를 클릭했을 때 발췌된 원문들.

올들어 2월부터 4월까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에서 성매매 연관어인 '아가씨' 키워드가 무려 19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어나 n번방 사건으로 텔레그램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으로 이동해 이용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제의 n번방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에게 디지털성범죄물 게시물을 삭제하는 의무를 담은 'n번방 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방송통신위원회도 관련 시행령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카카오톡 대응이 주목된다.

22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2~4월 3개월동안 '카카오톡'('카톡' 키워드 포함) 총 정보량(게시물 수) 527만3282건을 분석한 결과 300위까지 모두 4,990만4,279건의 '연관어'가 집계됐다. 300위밖 연관어는 분석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조사대상 채널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로 '커뮤니티' 기능이 있는 대한민국 사이트 대부분이 해당된다.

올 2~4월 연관어 톱300 중 비교기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1월 사이 3개월동안 '톱300'에 들지 못한 새 키워드인 경우 '핫(New)' 연관어에 편입된다.

올 2~4월 톱300 연관어 중 1위는 '가능하다', 2위는 '상담', 3위는 '가격'이었으며 '추천', '생각', '이용', '예약' 등의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문제는 직전 비교기간인 지난해 11월~올 1월 사이 톱300에 들지 못했던 '아가씨'란 연관어가 지난 2~4월 총 18만8880건으로 톱300중 72위에 랭크됐다.

'아가씨'는 2~4월 핫(New) 키워드 순위 ‘1위’이기도 하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n번방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 3월23일을 기준으로 기간을 나누어 조사했다.

2월1일부터 3월22일 사이 51일 동안 '아가씨' 연관어는 모두 1만359건에 그쳤으나 3월23일부터 4월30일 사이 39일 동안에는 17만8,521건으로 1723.34% 폭증했다. 기간이 12일이나 짧음에도 불구하고 17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옅은 주황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성매매 연관어이거나 n번방 사태가 일어난 텔레그램 연관어이다.
옅은 주황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성매매 연관어이거나 n번방 사태가 일어난 텔레그램 연관어이다.

실제 n번방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다음날인 24일 '아가씨' 키워드가 하루에만 1만107건, 그 다음날인 25일엔 1만408건으로 급증, 풍선효과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24일과 25일 각 하루에 기록된 '아가씨' 연관어 수는 2월1일~3월22일 기간 기록했던 총 수량과 비슷하다.

실제 연구소가 원문들을 확인한 결과 트위터 등에 성매매 문구를 내걸면서 카카오톡 아이디를 함께 게재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다른 키워드인 '조건 만남' 연관어의 경우 2~4월 총18만4,671건으로 직전 비교기간인 지난해 11월~올1월 8만602건에 비해 10만4069건 129.11% 증가했다.

연관어 순위도 직전 비교기간에는 255위였으나 올 2~4월에는 74위로 181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성매매 연관어는 아니지만 n번방이 활동했던 '텔레그램' 키워드도 비교기간에는 7만1338건으로 톱 300위중 290위였으나 2~4월에는 11만4583건으로 4만3245건 60.6% 급증하면서 168위로 128계단이나 상승했다.

'아가씨'나 '조건 만남' 등 연관어 게시물 상당수는 트위터 등에서 계속 삭제해나가고 있으나 여전히 일부 포스팅은 확인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카카오톡측이 성매매에 이용되는 '아이디'를 신속하게 파악해 n번방 같은 유사 사태가 재발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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