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대 기업 작년 영업이익률 5.1%로 10년새 '최저'.....71% 기업이 영업이익 감소
2000대 기업 작년 영업이익률 5.1%로 10년새 '최저'.....71% 기업이 영업이익 감소
  • 윤화정 기자
  • 승인 2020.06.02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속성장연구소, 2009~2019년 상장 2000대 기업 경영 실적 분석
작년 영업익 규모 42% 하락.....매출·영업익·순익 모두 30% 오른 곳도 7곳

지난 해 국내 상장사 20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5.1%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거나 영업 손실을 본 기업이 71%에 달해 내실이 허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2009년~2019년 사이 2000대 상장사 경영 실적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이들 기업의 매출 규모는 1541조 원으로 전년도 1554억 원보다 0.8% 정도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규모는 2009년 1212조 원에서 2012년 1524조 원까지 성장세를 유지해오다가 2014년 1494조 원, 2016년 1426조 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7~2018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지난해 다시 감소했다.

문제는 매출 외형 체격보다 기업 내실 체력이 크게 부실해졌다는 점이다. 작년 2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79조 원으로 전년도 137조 원보다 58조 원 정도 줄어 1년 만에 42.3%나 쪼그라들었다.

순익 규모는 지난해 52조 원으로 전년도 99조 원보다 47.8%(47조 원) 줄었다. 지난 해 2000대 기업에서 올린 순익 규모는 최근 10년 중 지난 2013년(42조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회사 곳간이 부실해졌다는 의미가 강하다.

특히 작년 20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 5.1%는 2009년 이후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9년 5.9%에서 2010년 7.5%로 크게 높아졌으나 2013~2014년에는 5.2%수준으로 낮아지기도 했다.

이후 2017년(8.6%)과 2018년(8.8%)에는 9%에 근접하는 이익률을 보였으나, 지난해 다시 크게 추락해 5.1%로 최근 10년 중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매출 외형에 비해 영업 내실이 약골로 변한 셈이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 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거나 영업손실을 본 기업은 무려 71%(1419곳)에 달했다. 10곳 중 7곳 꼴로 영업이익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순익이 감소한 기업도 60.3%(1205곳)이나 됐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 하락 기업 43.2%(864곳)보다 높은 수치다. 매출이 떨어진 기업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숫자가 월등히 많아졌다.

작년 기준 국내 매출 1위 삼성전자의 2000대 기업 내 영향력도 다소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매출 영향력은 2018년 11%에서 2019년에는 10%로 1년 사이 1%포인트 떨어졌다. 2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10% 정도를 삼성전자 한 회사에서 올렸다는 의미다.

영업이익(31.8→17.8%)과 순익(33%→29.6%) 포지션은 매출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 역시 영업이익 영향력이 매출과 순익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지난 해 국내 2000대 기업의 경영 실적은 좋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서도 종근당(9557억 원→1조 786억 원), 대웅제약(9435억 원→1조 51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9373억 원→1조 1576억 원) 등 제약사들이 약진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새롭게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1조 원이 넘는 슈퍼 기업은 지난해 206곳으로 전년도 195곳보다 11곳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 1조 원 넘는 슈퍼 기업 중 부채비율이 200% 미만이면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도 보다 30% 이상 고성장한 ‘트리플 30% 클럽’에 포함된 기업(금융사 및 지주사 제외)은 모두 7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매출 2조 7935억 원에서 2019년에는 4조 2111억 원으로 50.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36.1%(3151억 원→5484억 원), 86.9%(2277억 원→4257억 원) 높아졌다. ‘CJ ENM’, ‘한화시스템’, ‘세아제강’, ‘파트론’, ‘엠씨넥스’, ‘파워로직스’도 트리플 30%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국내 2000대 기업의 매출 체격과 영업이익 및 순익 체력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국내 기업은 매출 원가 절감을 비롯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 못지않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높은 이익을 올리기 위한 방안 모색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