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시총 순위 1000계단 오른 종목 8곳은 어디? .... ‘CAD’ 지고 ‘BUG’ 뜨고
올 상반기 시총 순위 1000계단 오른 종목 8곳은 어디? .... ‘CAD’ 지고 ‘BUG’ 뜨고
  • 문현지 기자
  • 승인 2020.07.07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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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시가총액 등으로 살펴본 2020년 상반기 주식 시장 특징 분석
100곳 중 97곳 순위 변동…시총 100% 이상 오른 기업 66곳
현대차 11위로 하락…삼성·SK하이닉스 1·2위 유지했으나 시총 하락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석유화학(Car·Chemistry)·항공(Air)·유통(Distribution) 등 대표적인 전통 산업인 캐드(CAD)업종은 하락하고 바이오·배터리(Bio·Battery), 포털·게임·소프트웨어 등 언택트(Untact), 식료품(Grocery) 등 신흥 산업인 버그(BUG)업종은 상승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도가 바뀌면서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3곳을 제외한 97곳의 순위가 모두 변동했다.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1월2일과 6월30일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0대 기업 시가총액 금액은 1649조원에서 1637조원으로 0.7% 하락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실물 경제와 달리 올 상반기 국내 주식 시장은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다 6월 말에 와서는 올 초 수준으로 회복한 셈이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시총 순위는 크게 요동쳤다. 올 초 시총 상위 100위에 들었던 곳 중 단 세 곳을 제외한 나머지 97곳의 순위가 싹 바꿔졌다. 10곳은 아예 6월 말 시총 100대 기업 명단에서 빠졌다. 상위 100곳 중 75곳은 상반기 말에 시가총액이 하락한 반면 25곳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시가총액이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3배 더 많았다. 코로나19는 상위권 기업에게도 다소간 타격을 입혔다.

이런 와중에도 올 상반기에 시가총액 증가율이 올 초 대비 6월 말에 100% 이상 오른 곳은 66곳으로 나타났다.

이중 6월 말 기준 시총 100위 업체 중에는 6곳도 포함됐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기업은 ‘알테오젠’ 이다.

이 종목의 올 초 시가총액은 9699억 원이었는데 상반기 말에는 3조 7299억 원으로 284.5%나 증가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5월 말 경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5% 넘는 지분을 보유하며 2대주주로 등극한 곳이기도 하다.

이어 씨젠(264.5%), 셀트리온제약(235.8%), 에코프로비엠(131.9%), 셀트리온헬스케어(116.8%), 한진칼(100.8%)도 6개월 새 시가총액이 100% 이상 상승한 시총 상위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2차 전지 관련 주식 종목인 에코프로비엠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바이오 업체들이다.

6개월 새 시가총액이 1조 원 이상 높아진 곳도 23곳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10조 원 이상 시가총액이 증가한 곳은 5곳이었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올 초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28조 3517억 원이었는데 6월 말에는 51조 2778억 원으로 6개월 새 22조 9261억 원(80.9%↑)이나 크게 불었다.

셀트리온(18조 1906억 원↑), 네이버(13조 7798억 원↑), LG화학(12조 4595억 원↑), 카카오(10조 3389억 원↑)도 시가총액 10조 원 상승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1조 원 넘게 줄어든 곳은 42곳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초 대비 각각 14조 3000억 원, 6조 9000억 원 이상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우선주 등을 제외한 주식종목 중 상반기 말에 900여 곳은 시가총액이 오른 반면 1400여 곳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6대 4 정도로 시가총액이 감소한 곳이 증가한 곳보다 많았다.

◆ 6개월 새 시총 순위 1000계단 이상 점프한 종목 8곳…휴마시스 등 바이오 기업 포진

업종별 살펴보면 희비는 엇갈렸다. 車·석유화학(Car·Chemistry), 항공(Air), 유통(Distribution)이 포함된 ‘캐드(CAD)’ 업종은 시총 순위와 등락률 등은 올 초 때보다 하락한 곳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기아차(자동차), 에쓰-오일·KCC(석유·화학), 대한항공·한국항공우주(항공), 롯데쇼핑·신세계(유통) 등은 시가총액이 올 초 대비 6월 말에 떨어지면서 시총 순위도 뒤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바이오·배터리(Bio·Battery), 포털·게임·소프트웨어 등(Untact), 식료품(Grocery) 업종과 연관된 ‘버그(BUG)’ 종목은 시총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바이오 업체 중 시총 순위 증가 폭이 크게 오른 곳은 씨젠(1월초 220위→6월말 71위), 알테오젠(195위→58위), 셀트리온제약(148위→48위), 제넥신(142위→98위) 등이다.

2차 전지와 연관된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180위→83위), 포스코케미칼(78위→48위), SKC(114위→94위), 삼성SDI(18위→7위) 등이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면 언택트 관련 업체 중에서는 더존비즈온(93위→70위), 카카오(22위→8위), 엔씨소프트(26위→13위), 넷마블(35위→30위) 등이 순위가 연초 때보다 앞섰다.

식료품 업체로는 농심(145위→99위), 하이트진로(104위→67위), CJ제일제당(63위→43위), 오리온(54위→42위) 등이 시총 순위가 올 초 때보다 앞섰다.

올 상반기에 시총 순위가 무려 1000계단 이상 퀀텀점프 한 주식 종목도 8곳 등장했다. 코스닥 업체 ‘휴마시스’가 가장 먼저 꼽힌다. 이 주식 종목은 올 1월 2일만 해도 시가총액은 398억 원으로 시총 순위는 2030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런데 반년 새 시가총액은 3240억 원으로 불어나며 시총 순위도 483위로 크게 앞섰다. 1547계단이나 수직 상승한 것이다.

시가총액 증가율은 713%나 됐고, 1월2일 대비 6월30일 주가(종가 기준)도 6.7배 높아졌다. 올 초 이 주식 종목을 100만 원 정도 보유했다면 6월 말 기준 700만 원 가까이 주식가치가 증가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진매트릭스(1520계단↑), 멕아이씨에스(1392계단↑), 진원생명과학(1324계단↑), 랩지노믹스(1174계단↑), 수젠텍(1094계단↑), 이엔드디(1086계단↑), 비디아이(1062계단↑) 7개 업체도 시총 순위가 1000계단 이상 수식 상승했다. 비디아이를 제외한 7곳은 모두 바이오 업체다.

비디아이는 화력발전과 관련 특수목적용 기계 제조사이지만 최근 미국의 신약개발 업체를 인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사실상 바이오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이다.

전반적으로 올 상반기에는 상위 종목에서 중하위 기업에 이르기까지 바이오 종목들이 시가총액 증가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6월 말 기준 시총 200위 안에 포함된 기업 중에서도 바이오 주식 종목은 39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시총 200대 기업 다섯 곳 중 한 곳 꼴로 바이오 기업이 포진돼 있는 셈이다.

6월 말 시총 101~200위 기업 중 바이오 기업으로는 신풍제약이 올 초 시가총액 3878억 원에서 6월 말 1조 6001억 원으로 312.6% 상승했다. 시총 순위도 414위에서 127위로 287계단이나 앞서졌다.

이외 일약약품 216계단(시총 증가율 180.1%), 메드팩토 190계단(141.8%), 파미셀 143계단(112.5%), 대웅 111계단(108.4%), 부광약품 105계단(146.2%)으로 시총 순위가 6개월 새 100계단, 이상 시총 증가율도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6월 말 시총 순위는 부광약품(101위), 대웅(128위), 일양약품(156위), 파미셀(175위), 메드팩토(177위) 순이다.

시총 상위 10대 기업도 순위가 크게 달라졌다. 현대차(5위→11위), 현대모비스(6위→14위), 포스코(9위→17위)는 올 초 TOP 10을 유지했으나 6월 말에는 탈락하고 말았다. 반면 삼성SDI, 카카오, LG생활건강(12위→10위)은 시총 상위 10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올 초 시총 3위이던 네이버는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에서 3위로 순위가 교체됐다.

네이버도 시가총액이 45.8% 증가하며 선전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더 크게 시가총액이 증가하면서 넘버3 자리를 꿰찼다.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 업체들은 주식 황금기 시대를 맞이함과 동시에 국내 바이오산업을 한 단계 성장 발전하는 일대 전환기를 맞이했다”면서도 “미래에 대한 기대 가치 상승 못지않게 올 연말까지 향후 경영 실적 등이 동반되지 못하는 기업의 경우 자칫 ‘바이오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도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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