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조1463억원.....반도체사업으로 5조4300억원 벌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조1463억원.....반도체사업으로 5조4300억원 벌었다
  • 조민준 기자
  • 승인 2020.07.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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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예고대로 올 2분기 8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완제품 판매는 부진했지만 부품이 회사를 견인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수요처를 찾아 5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

삼성전자는 30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2분기 확정실적이 영업이익 8조1463억원, 매출액 52조9661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은 약 24% 증가한 수치고 매출액은 약 6%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확정실적은 앞서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 영업이익 8조1000억원, 매출액 52조원과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매출 51조1401억원, 영업이익 6조4703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의 핵심인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반도체사업이 저력을 발휘하면서 5조4300억원의 영업이익과 매출액 18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DP(디스플레이패널)사업부까지 포함하면 영업이익은 5조7400억원까지 늘어난다.

이 같은 실적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018년 4분기(7조7700억원) 이후 5분기만에 최대다.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9.7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률 21.13%에 비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2018년 2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률 52.8%에는 못미치는 수치지만 사이클을 그리는 반도체 업황의 특성을 반영해 코로나19에도 바닥을 다지며 견조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호실적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재택 근무나 온라인 쇼핑 같은 비대면 생활상이 확산된 효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서버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가 날개 돋친 듯 팔린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코로나19가 지속함에 따라 모바일 수요가 약세였음에도 데이터센터와 PC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D램의 경우 선제적 제품 믹스 전환을 통해 서버·PC 등 주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낸드플래시가 모바일 수요 약세와 일부 응용처의 가용량 부족으로 출하량은 시장 하회했으나, 5세대 V낸드로의 전환 확대 등으로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사업과 관련해서는 "주요 고객사 모바일 부품 수요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으며 2030 반도체 비전의 핵심으로 육성중인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서는 "고객사의 재고 축적을 위한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가 상존하는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도 특유의 선도 기술을 앞세운 '초격차 전략'을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기가 출시함에 따라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서버 고객의 재고 증가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응용처별로 수요 전망을 고려해 제품 믹스와 투자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면서 1z나노(10나노 3세대)D램과 6세대 V낸드 등 선단공정 전환 가속화와 EUV(극자외선) 공정 도입을 본격화 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스템 LSI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확산과 모바일 카메라 고사양화 따른 SoC(시스템온칩)와 CIS(CMOS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에 노력"하는 한편 "파운드리에서는 HPC(고성능컴퓨팅)과 컨수머 등 응용처 다변화와 선단 공정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지급한 위약금이 흑자전환 효자 노릇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상무는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축소는 계속 진행되지만, 고객사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 퀀텀닷(QD) 및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 기반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은 매출액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20%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000억원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3900억원 증가했다.

‘불황형 흑자’다. 돈을 덜 벌고 덜 썼다. 판매 부진에도 불구 마케팅비 축소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갤럭시S20 시리즈’ 오프라인 판촉행사 대부분을 취소했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5700만대다. 스마트폰 비중은 90% 중반이다. 5400만대 내외로 추정된다. 평균판매가격(ASP)은 226달러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기대비 7.4% 감소했다. ASP는 전기대비 40달러 낮다. 판매 부진은 시스템LSI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하락을 유발했다. 그나마 중저가폰 수익성 개선이 낙폭을 줄였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종민 상무는 ”6월 기점 수요는 회복세다. 2분기 시황 악화에도 중저가 제품은 전기수준 판매량을 유지하고 수익성도 개선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 매출액은 10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73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 전년동기대비 9% 내려갔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800억원 전년동기대비 500억원 많다. 2분기는 에어컨 성수기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원희 상무는 ”전체적으로 판매는 감소했지만 온라인 판매는 시장 성장률을 상회했다“라며 ”하반기도 비대면 판매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은 오는 8월5일 공개할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폴더블폰 신제품에 달렸다. IM부문뿐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각 사업부 기대감이 실렸다. 상반기를 지탱해 준 메모리 서버 수요가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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