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 30일 공개한 ‘201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평일 출퇴근 시간은 1시간 31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1시간 16분) 대비 15분 이상 더 많이 소요되는 것이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긴 출퇴근 시간이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위치한 직장으로의 출퇴근을 위해 전국에서 가장 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과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려는 수요마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으로 이사 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직주근접’을 꼽은 응답자는 30.8%로 시설이나 설비 상향’(42.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직주근접에 대한 응답은 2016년도(20.2%)에 비해 10.8% 포인트나 증가해 직장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려는 수요자들이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짐작게 한다.
직주근접 수요가 증가하면서, 직장과 가까운 아파트들의 거래량과 매매가도 오름세를 띄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1월~6월) 서울시 아파트 가운데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단지로 꼽힌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는 우이신설선 솔샘역 역세권 단지로 종로, 종각 등 도심 업무지구까지 3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가격 상승폭도 눈에 띈다. 롯데, LG, 이랜드, 에쓰오일 등 150개 기업이 입주 계약을 마친 마곡지구에 위치한 ‘마곡엠밸리 4단지’는 7월 12억 3500만원(전용84㎡)에 거래됐다. 이는 입주 시점(2014년 8월 4억 6000만원) 대비 2.5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올 하반기 서울에서 주요 업무지구를 가깝게 이동할 수 있는 직주근접 아파트들이 공급 준비에 나서 눈길을 끈다.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일원 수색13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하는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를 8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19층, 21개 동, 전용면적 39~120㎡, 총 1,464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83세대를 일반분양한다.
국내 최대 미디어밸리인 상암DMC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통해 마포와 여의도, 광화문, 시청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236번지 일원에서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자양1구역 재건축 사업인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 전용면적 59~122㎡ 총 878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48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쏘카, 마리몬드, 루트임팩트(헤이그라운드 )등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위치한 성수동이 가까우며, 서울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과 7호선 뚝섬유원지역이 도보권에 있어 강남,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 이동도 편리하다.
삼성물산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257-42번지 일대에 이문 1구역 주택 재개발을 통해 ‘이문 1구역 래미안(가칭)’을 하반기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7층, 40개 동, 전용면적 52~99㎡, 총 2,904가구로 지어지며 이 중 790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인접한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과 외대역을 통해 종각과 종로까지 20분 대 이동이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중구 입정동 189-1 일원 세운지구에서 아파트 535가구와 도시형생활주택 487가구 등 총 1,022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세운’을 하반기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1·2·3·5호선 4개 노선이 인접해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세운상가와 롯데백화점, SK그룹, 현대그룹, 하나은행, 중구청 등이 인접한 직주근접 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