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배당금 늘까, 비축할까?…259개 상장사 잉여현금흐름 1년새 2배 증가한 28조
대기업 배당금 늘까, 비축할까?…259개 상장사 잉여현금흐름 1년새 2배 증가한 28조
  • 문현지 기자
  • 승인 2020.11.25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EO스코어, 500대 기업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및 현금성자산 조사
작년 3분기 10조7천억서 17조 이상 증가…조사대상 기업 중 55% 늘어
IT전기전자업종 증가액 13조 ‘최대’…삼성전자‧SK하이닉스서만 11조 확대
현금성자산, 약 89조로 32% 증가…삼성전자 연결기준 116조 보유

국내 대기업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새 17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잉여현금흐름은 배당여력 지표로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한편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현금성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가 4조2985억 원이며 다음으로 한국가스공사(2조6371억 원), 미래에셋대우(2조5873억 원), SK하이닉스(2조4918억 원), LG화학(2조3682억 원) 순이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59개 사의 올 3분기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개별기준 누적 총 28조14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6967억 원에서 163.1%(17조4486억 원) 증가한 수치다.

잉여현금흐름이란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기계장치 투자나 공장시설 등의 투자금액을 뺀 것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이자 배당 여력 지표로도 활용된다.

전체 기업의 절반이 넘는 143개 사(55.2%)가 작년에 비해 잉여현금흐름이 늘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작년 -4조9366억 원에서 올해 2조4918억 원으로 7조4283억 원 늘어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전자(3조9889억 원), LG화학(3조3349억 원), 한국전력공사(2조6569억 원), 삼성증권(2조2918억 원), 미래에셋대우(2조495억 원), 메리츠증권(1조8833억 원), 현대차(1조810억 원), 이마트(1조726억 원) 등이 1조 원 이상 늘었다.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규모는 삼성전자가 4조2985억 원으로 1위였고, 한국가스공사(2조6371억 원), 미래에셋대우(2조5873억 원), SK하이닉스(2조4918억 원), LG화학(2조3682억 원)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잉여현금흐름이 줄어든 곳은 116곳으로, 삼성생명(-4조8990억 원), 기아차(-2조7219억 원), 대우조선해양(-2조4535억 원), 신한지주(-2조777억 원), 삼성카드(-1조7790억 원), NH투자증권(-1조5613억 원) 등의 순으로 감소액이 컸다.

대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급증한 가운데 기업들이 쌓아 놓은 현금성자산도 크게 늘었다.

3분기 말 현재 259곳의 현금성자산(개별기준)은 88조7633억 원으로 작년 3분기 말(67조848억 원)에 비해 32.3%(21조6785억 원)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보다 금융기관 예치금 등 단기금융상품 규모가 컸다.

삼성전자의 경우 개별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7006억 원이었지만 단기금융상품이 25조7060억 원으로, 총 28조4066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는 현금성자산 26조5661억 원에 단기금융상품 89조6940억 원으로 유동성 자금은 116조2601억 원에 달했다.

작년 9월 말 96조820억 원으로 100조 원 미만이었지만 올해 110조 원을 훌쩍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포스코 역시 현금성자산 2조9869억 원에 단기금융상품 8조4529억 원 등 11조4398억 원으로 10조 원을 넘었다.

기아차와 현대차도 단기금융상품이 각각 6조2625억 원, 4조3329억 원으로 유동자금은 7조5244억 원, 4조8601억 원에 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