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자동화의 이면 .....설비투자 늘어도 고용은 지지부진
[초점] 자동화의 이면 .....설비투자 늘어도 고용은 지지부진
  • 윤화정 기자
  • 승인 2019.02.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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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2년 평균 10%를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 8%대까지 떨어진 것에 비해서는 큰 폭 증가다.

하지만 설비투자와 고용의 상관관계가 둔화되면서 투자비중은 늘었지만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인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설비투자의 상당부분이 반도체 등 자동화 장치산업 위주여서다.

1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실질 GDP 내에서 설비투자 비중은 지난 2017년 10.2%, 지난해 9.8%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비중은 지난 2000년(10.6%)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다.

설비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고용은 지지부진하다.

지난 2017년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14.6% 증가했지만 취업자 수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설비투자 증가가 취업자 수 확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역대 2위 규모의 설비투자가 이뤄졌음에도 취업자 증가율은 0.4%로 둔화됐다.

설비투자와 고용의 상관관계 단절은 국내 산업구조 변화와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 구조가 과거에는 경공업 또는 중공업 등 노동집약적 업종이 중심이었지만 갈수록 자동화가 된 장비가 핵심인 장치산업 위주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장치산업의 사례가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연간 총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9%에 이른다. 수출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설비투자가 주로 자동화된 반도체 생산장비를 구매하는 방향으로 집행됐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으로 대표적 장치산업인 전기 및 전자기기 제조업의 경우 전년 대비 설비투자가 56.7% 확대됐다. 반대로 노동집약성이 높은 섬유 및 가죽제품과 운송장비 제조업의 설비투자는 각각 12.7%, 2.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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